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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자고 일어나니 구독자 폭발 … 도파민 터지는 마법의 문장

당장 인스타그램만 펼쳐봐도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캡션이 넘쳐난다. 정성스럽게 제작한 콘텐츠라도 AI가 쓴 캡션이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형적인 문형이 반복되고,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맥락 없이...

자고 일어나니 구독자 폭발 … 도파민 터지는 마법의 문장

챗GPT를 이기는 글쓰기

신익수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1만8000원

"아직도 멋진 어휘, 수려한 문장, 화려한 만연체, 논리정연한 필드 기자들의 글쓰기 필력에만 몰두하고 계시는가. 과거라면 몰라도 현대사회에선 단언컨대 쓸데없는 짓이다."

단 0.017초. 뇌가 콘텐츠를 마주한 뒤 손가락을 멈출지, 그대로 넘길지를 가르는 시간이다. 그 찰나에 화면 너머로 사라지는 무수한 콘텐츠 중 하나가 될지, 단 한 명의 독자라도 붙드는 데 성공할지 운명이 갈린다.

신간 '챗GPT를 이기는 글쓰기'는 이처럼 달라진 독서 환경 속에서 글쓰기의 기준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잘 쓴 글'이 아니라 '클릭되는 도파민형 글'이라고 주장한다. 책은 무엇보다도 자극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새로운 콘텐츠 환경 속에서 왜 어떤 글은 처음부터 선택받고, 어떤 글은 공들여 써도 지나쳐지는지 그 이유를 파고든다.

책은 콘텐츠 환경의 변화를 진단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의 토대가 되는 고전적 내러티브 글쓰기 구조부터 알고리즘을 타기 위해 넣으면 좋을 키워드('최악의·최고의' 'TOP10' 등)까지,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지침을 제안한다. 책 제목은 글쓰기를 강조하지만 저자는 글쓰기에 그치지 않고 스크롤을 멈추게 하는 '썸네일' 설계, 체류시간을 늘리는 오프닝 전략, 채널 운영 비법부터 결제를 부르는 상세페이지 구성까지 풍부한 내용을 담았다. 인플루언서 기초교양서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영상의 시대가 왔다고 한다. 그러나 글쓰기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콘텐츠마다 달리는 캡션, 영상의 제목 모두 이 시대의 새로운 글쓰기다. 결국 콘텐츠의 완성도는 글쓰기에서 갈린다. 당장 인스타그램만 펼쳐봐도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캡션이 넘쳐난다. 정성스럽게 제작한 콘텐츠라도 AI가 쓴 캡션이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형적인 문형이 반복되고,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맥락 없이 과장된 문장이 뒤섞인다. 이 책은 그래서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고 말한다. AI의 어색함 속에서 인간의 문장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AI가 빠르게 문장을 만들어내는 시대일수록, 사람의 욕망과 심리를 읽고 반응을 끌어내는 인간만의 문장술이 경쟁력이 된다. 막연히 '달라져야 한다' '잘 써야 한다'는 조언 대신, 무엇을 바꿔야 클릭이 살아나는지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책이다. 글쓰기의 기준이 달라진 시대, 영향력에 간절한 이들에게는 실용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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