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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상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 구현

류흥권 작가가 11일부터 16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교동미술관 본관 1전시실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들'(Memories of Happy Moments)'을 가졌다.

일상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 구현

류흥권 작가가 11일부터 16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교동미술관 본관 1전시실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들'(Memories of Happy Moments)'을 가졌다.

그만의 구도와 채색으로 일상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을 빛으로 구현했다.

작가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화가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재학 시절, 암기 위주의 의학 학문에 회의감을 느끼고 최전방 자원 입대를 거쳐 28세의 나이에 자퇴를 결심했다. 이후 어릴 적 미술부의 꿈을 이어 원로작가 이성재화백의 문하에서 사사하며 본격적인 전업 화가의 길을 걸었다. 화가로서 몰입하기 위해 10년 동안 매일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작업에 매진하는 등 혹독한 자기 수련 과정을 거쳤으며,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블라디미르 볼레고프(Vladimir Volegov) 등의 강의를 수강하며 끊임없이 기량을 연마해 왔다.

37년 전 처음 붓을 잡은 이래 인간의 본능적인 기록 행위로서의 예술을 탐구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반짝였던 순간들을 선보인다. 어둠 속에서 욕망과 죄의식을 빛과 그림자의 대비로 다룬 바로크 미술의 무거움 대신, 프랑스 인상주의 거장 인 르누아르 풍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화면 가득 채워 넣었다.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들'을 비롯, 작가의 깊이 있는 내면을 포착한 '자화상', 가족과 지인의 소박한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소녀와 벌새', '그림 그리는 여인', '돌 사진', 그리고 고향의 정취를 담은 '냇가가 있는 풍경' 등 유화(Oil on canvas) 신작 및 대표작들이 소개됐다.

독창적인 빛의 변주와 따스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행복을 선사했다. 작가는 개인의 따뜻한 감정과 기억의 덧입혀, 사진보다 더 오래 기억되는 회화적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유화 매체를 숙련되게 다루어, 인물의 피부나 자연 풍경 위에 부드럽게 떨어지는 빛의 윤슬을 밀도 높게 표현했다.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들’은 거창한 주제 대신 사랑하는 가족과의 시간, 일상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기억들을 포착, 잔잔한 따스함을 전달했다.

아이를 품에 안고 인자하게 미소 짓는 여성과 모자를 쓰고 어딘가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아기의 모습을 담았다. 인물의 피부 표현과 옷감에 스며든 부드러운 빛의 처리가 르누아르 특유의 따뜻하고 풍성한 색채감을 연상시킨다. 가족 간의 유대감과 가장 순수한 행복의 순간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이번 전시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자화상'은 푸른빛의 거친 배경 앞에 서 있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그린 유화이다. 정면을 응시하는 작가의 표정에서 전업 화가로서 묵묵히 길을 걸어온 단단한 내면과 예술적 고집이 느껴졌다. 배경의 청색조와 인물의 황색조가 대비를 이루어 인물의 인상을 더욱 또렷하게 강조했다. 인물 중심의 기억 시리즈 (도록 내부 작품들) 도록 안에는 작가가 평생 마주해 온 소중한 인물들과의 기억이 사진첩처럼 펼쳐져 있다. '돌 사진'은 전통 한복과 호건을 정식으로 갖춰 입고 의젓하게 앉아 있는 아기의 첫돌 순간을 기록했다. 붉은 곤룡포 스타일의 한복 색감이 강렬하면서도 따뜻하게 표현됐다.

'섭지코지 추억'은 푸른 초원을 배경으로 백마 위에 올라타 환하게 웃고 있는 청소년의 모습을 담았다. 제주 섭지코지에서의 특별했던 여행의 순간을 청량한 색감으로 재현했다.'하늘 목장 추억 '은 울타리에 걸터앉아 젖소들이 노니는 목가적인 풍경을 바라보는 인물을 그렸다. 자연과 인간이 주는 평화로운 조화가 돋보인다.

작가는 “인간의 고통스러운 삶이 투영된 프리다 칼로의 그림이나 카라바조의 무거운 정서 대신, 보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자 했다”면서 “내가 살아온 날들 속에서 반짝였던 순간들, 즉 사랑하는 가족과의 시간, 평범하지만 특별했던 일상, 따스한 기억들을 조용히 꺼내어 화폭에 담았다”고 했다

작가는 이탈리아 로마 미켈란젤로 국제상(Michelangelo International Award)을 수상하고, 세계 56개국 114명의 우수 작가를 수록한 ‘AFG 도록’ 선정작가로 이름을 올리는 등 국제 미술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아왔다. 뉴욕, 파리,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해외 초청 전시와 평창동계올림픽 세계미술인전 등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환경미술협회, 전주미술협회 회원 및 초대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이종근ㄱ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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