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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일상을 움직이는 숫자·알고리즘…객관적이라는 건 착각[책과 삶]

SNS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게시물에 화가 나서 댓글을 남기면 비슷한 게시물이 자꾸 나타난다. 싫어서 남긴 댓글을 알고리즘은 관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서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댓글이나 좋아요 같은 반응을 게시물 추천에 활용해왔다.

일상을 움직이는 숫자·알고리즘…객관적이라는 건 착각[책과 삶]

숫자를 내 편으로 만드는 법

노아 지안시라쿠사 지음

김성훈 옮김 | 청림출판 | 324쪽 | 2만원

SNS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게시물에 화가 나서 댓글을 남기면 비슷한 게시물이 자꾸 나타난다. 싫어서 남긴 댓글을 알고리즘은 관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서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댓글이나 좋아요 같은 반응을 게시물 추천에 활용해왔다. 흥미로운 점은 화가 난다는 뜻의 이모티콘과 댓글이 다르게 취급됐다는 점이다. 똑같은 불쾌감을 표현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학 순위도 마찬가지다. 졸업률과 교수진 등 다양한 평가 항목이 활용되는데, 무엇에 얼마나 점수를 주느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진다.

우리는 숫자가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계산이 정확하다고 해서 그 계산의 기준까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어떤 행동을 관심의 표현으로 해석할지, 어떤 평가 항목을 더 중요하게 여길지는 결국 사람이 결정한다. 특히 개인의 행동이 데이터로 수집되고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되는 시대다. 거대 기술 기업과 금융기관은 방대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이익을 얻지만 정작 개인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계산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제대로 알기 어렵다.

수학자인 저자는 일상을 움직이는 숫자와 알고리즘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자고 제안한다. 소수가 누리는 수학의 힘을 다수의 손으로 되찾아오자는 것이다. 책의 원제목인 <로빈후드 수학>에서 그 의도와 취지를 알 수 있다.

거대 기업이 활용하는 수학적 원리를 개인이 이해하고 활용할 방법도 소개한다. 흥미롭기는 하지만 한계점도 눈에 띈다.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기업이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 사이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으며, 소개하는 계산법들을 일상에서 일일이 실천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남이 만들어놓은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과 그 계산법을 알고 한번쯤 따져보는 것이 같을 수는 없다. 남이 만든 숫자를 바꿀 수는 없어도 그 숫자를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것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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