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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상 회복을 꿈꾸는 용기 있는 한 걸음] 세상과의 연결고리, 다시 뛰는 '모멘텀'

우리 사회에는 관계의 문턱 앞에서 오래 머뭇거리는 청년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히 방 안에 머무는 사람들이 아니라, 각자의 사정과 상처 속에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천천히 찾고 있는 이들이다.

우리 사회에는 관계의 문턱 앞에서 오래 머뭇거리는 청년들이 있다. 이들은 단순히 방 안에 머무는 사람들이 아니라, 각자의 사정과 상처 속에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천천히 찾고 있는 이들이다. 중부일보는 지난해 신체활동 기반 성장지원 사업 ‘모멘텀’을 통해 청년들이 몸을 움직이고, 사람을 만나고, 작은 성취를 쌓으며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2년 차 사업의 첫 문으로 열린 이번 전문가 간담회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의 언어와 방식, 지속 가능한 회복 모델을 다시 묻는 자리였다. 특히 참석자들은 ‘고립은둔청년’이라는 규정이 자칫 또 다른 낙인이 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기획은 청년들을 문제의 이름으로 부르기보다, 일상 회복을 꿈꾸며 용기 있는 한 걸음을 내딛는 주체로 바라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중부일보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2026년 지역공동체활성화프로젝트지원 사업에 선정된 ‘고립은둔청년 신체활동기반 지속성장 지원사업, 모멘텀’의 시작으로 올해 운영 방안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노민규기자

11일 오전 중부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본보 강소하 경제부장 사회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고립·은둔청년의 회복 과정에서 신체활동 기반 프로그램이 갖는 의미를 살펴보고, 청년들의 다양한 삶과 일상 회복의 속도를 이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청년들의 현재 상태를 강조하기보다 이들이 ‘일상을 되찾고 삶을 회복해 나가는 변화의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올해 ‘모멘텀’ 사업은 규칙적인 러닝·자전거·생활스포츠 등 신체활동 참여를 통해 청년들이 우울·불안 감소, 신체 활력 회복, 생활 리듬 재건을 도모하고, 이를 진로실천의 지속적인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소한의 일상회복이 이뤄진 청년이 스스로 설계한 진로계획을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신체활동 기반의 관계망과 동기부여 구조를 통해 지원한다.

아울러 자기효능감과 사회적 지지는 사전 대비 평균 5% 이상 향상을, 진로활동계획 실천은 참여자 개인별 계획 대비 50% 이상 수행을 목표로 삼는다.

1년 차 사업 당시 사전-사후 설문 결과, 10여 명의 참여 청년들은 ‘나의 재능을 알게 됐다’,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경험이었다’, ‘힘들 때 일상으로 돌아갈 힘이 생겼다’ 등의 소감을 밝히며 참여 만족도(5점 척도) 4.33점을 기록했다.

또, 사회적 지지 척도는 참여 전 4.42에서 참여 후 4.73으로 7.1% 향상, 외로움 변화는 같은 기간 3.39에서 2.88로 1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효과성 지표’에 대해 박영선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 청청마음건강센터 차장은 측정 결괏값과 참여 청년들의 반응을 주목했다.

통상 국가기관이나 관련 지원기관들이 고립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 자체를 사업 목표로 설정하는 데 반해, 일하는학교는 청년들의 일상 회복과 관계 형성, 삶의 변화 과정을 구체적인 지표로 측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정현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학교 대표는 “신체활동으로 자기효능감, 사회적 지지, 우울감 감소 등 지표를 1년에 두 번 측정한다. 자주 만나고 함께하는 활동이 많은 편이며 특히, 소수 인원으로 구성돼 있어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 측정이 가능했다”고 답했다.

백단비 일하는학교 담당자 역시 “참여자들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기보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작은 목표를 하나씩 성취하는 과정에서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는 모습을 보인다. 자연스럽게 자조모임도 형성되고 함께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메달을 따는 등 신체활동이 관계 형성을 촉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지우 뉴스콘텐츠부 기자는 “모멘텀 참여 청년들에게 있어 사회적 연결망의 변화,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의 수, 외출 빈도와 시간, 위기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의 유무 등도 중요한 성과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중부일보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2026년 지역공동체활성화프로젝트지원 사업에 선정된 ‘고립은둔청년 신체활동기반 지속성장 지원사업, 모멘텀’의 시작으로 올해 운영 방안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노민규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과정 수료생인 김용준 연구자는 건강 상태와 가족 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다시 고립 상태에 놓이는 청년들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재고립을 예방할 수 있는 사후관리 체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경기도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전담기구’ 설치 필요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모였다. 전문가들은 일상 회복에 나서는 청년의 특성상 관계 형성과 신뢰 구축(라포 형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결국 예산과 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차장은 “고립·은둔 상태가 장기화된 청년들은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자아존중감도 낮아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단기간 프로그램이나 일회성 지원만으로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백 담당자 역시 “청년마다 경제적 상황과 심리 상태, 주거환경, 생활관리 수준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개별 상황에 맞춘 밀착 지원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사례관리가 가능한 전담기구와 전문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민병수 디지털뉴스부국장은 “지난해 모멘텀 사업을 통해 검증된 접근 방식을 체계화하고 보완해 지역사회에서 지속가능하고 재현 가능한 고립청년 장기 지원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전담기구와 지속 가능한 재원을 확보한다면 고립·은둔청년 지원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 즉 ‘모멘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올해 본보는 일상 회복에 나서는 청년들의 지역사회 재연결 및 공동체 구성원으로 복귀, 인적 자원 순환을 위해 ‘함께하는 관계 형성’을 목표로 병행 보도를 이어가며 ‘관계 기반 장기 지원’의 사회적 필요성을 전할 계획이다.

신연경·최영재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은 <고립은둔청년 신체활동기반 지속성장 지원사업, ‘모멘텀 2026’> 사업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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