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민대회 12일 마산 동성동서 열려
기림일 14일에는 통영, 거제, 진주, 김해, 양산, 남해서도
존엄과 평화의 미래를 만들자는 의지 다지는 자리
14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앞두고 경남 도내 기림식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은 8월 14일이다. 1991년 8월 14일에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했다.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을 시작으로 생존자들의 증언과 수요시위, 국제사회 논의가 이어지게 됐다. 그로부터 27년 후인 2017년 12월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고 이듬해에 처음으로 정부 공식 기념식이 열렸다.
피해자의 목소리로 존엄과 평화의 미래를 만들어가려는 의지와 약속이 기림의 의미다. 기림일이 있는 이유는 피해자의 명예·존엄 회복, 정확한 역사 전달, 전쟁 중 여성 폭력 방지,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5명만이 현재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잊지 않으려는 창원시민 결의
14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인권·자주·평화 창원시민대회가 12일 오후 6시부터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시민문화광장에서 열렸다. 마산 무학여자고등학교 동아리 ‘리멤버’는 이날 ‘위안부’ 기림 뱃지를 판매했다. /주성희 기자
‘14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인권·자주·평화 창원시민대회’가 12일 오후 6시부터 마산 동성동 시민문화광장에서 열렸다. 오후 6시부터 7시까지는 창원시민대회에 참가한 단체들이 부스를 열어 작은 행사를 꾸렸다. 기림일행사준비위원회는 주먹밥을, 밥통에선 시원한 음료를 나눴다.
마산 무학여자고등학교 동아리 ‘리멤버’는 기림의 의미가 담긴 그림이 그려진 천 가방, 손거울, 상의 등을 판매해 기부금을 모았다. 하은(무학여고 2) 학생은 마산 무학여자중학교에 재학할 때부터 동아리 ‘리멤버’를 알고 있었다. 아버지와 역사를 주제로 대화를 많이 한 덕분에 관심이 높았고, 무학여고에 입학하고 리멤버에 가입했다. 하 학생은 “가까운 곳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알리는 활동을 접할 수 있어서 이번 행사가 뜻깊다”고 말했다.
이수진(무학여고 2) 학생 또한 이번 창원시민대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도록, 영정 사진을 모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면서 “역사를 상세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14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인권·자주·평화 창원시민대회가 12일 오후 6시부터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시민문화광장에서 열렸다. 행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영정을 들고 입장하면서 시작했다. /주성희 기자
14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인권·자주·평화 창원시민대회가 12일 오후 6시부터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시민문화광장에서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영정을 들고 입장하면서 시작했다. /주성희 기자
14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인권·자주·평화 창원시민대회가 12일 오후 6시부터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시민문화광장에서 열렸다. 행사는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신위와 영정을 든 시민들이 무대 앞에 서 있다. /주성희 기자
오후 7시 본격적으로 1부 행사가 시작됐다.
정구영 창원시립무용단 단원의 진혼무를 앞세우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2명 영정이 무대로 입장했다. 김복동·김양주·김음전·김학순·길원옥·송신도·이복순·이옥선·이효순·임정자·정서운 할머니가 영정 사진으로 함께했다. 끝으로 이름조자 불리지 못하는 수많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액자가 들어왔고 대회에 참여한 시민 200여 명은 묵념했다.
이후 배진구 천주교마산교구 신부가 추모의 의미를 담아 자작시 ‘소녀상 앞에서’를 읊었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상임대표는 추모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가 정의롭게 해결되는 그날까지, 이 땅에 자주를 되찾는 그날까지,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이루는 그날까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과 우리 모두의 진정한 해방의 날이 올 때까지 굳게 잡은 우리의 손 놓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무대를 마주 보며 앉아 있던 시민들은 피켓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시민대회 의미를 다졌다. 이들이 외친 구호는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 “2015 한일합의 파기”, “온전하고 즉각적인 전시작전권 환수”였다.
14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인권·자주·평화 창원시민대회가 12일 오후 6시부터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시민문화광장에서 열렸다.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주성희 기자
2부에선 필리핀의 일본군 ‘위안부’ 를 지원하는 여성인권운동단체 릴라 필리피나(Lila Pilipina) 측이 천주교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에 전하는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 순서에서는 우창수·김은희와 개똥이어린이예술단, 동무야가 각각 무대에 올랐다.
대회사에서 윤소영 경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경남과 창원 시민사회는 피해자와 역사를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를 위해 연대를 이어왔다”면서 “다음 세대에 전달하려면 경남일본군‘위안부’역사관 건립이 필요하다. 피해자 증언을 기록하고, 피해자 명예 회복을 위한 시민사회 활동을 보존하며, 청소년들이 여성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배우는 살아 있는 교육과 기억의 공간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정광 경남평화너머 상임대표 또한 대회사에 나섰다.
이날 시민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 정부를 비롯한 모든 세력을 규탄하며, 진실규명과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또 굴욕적인 한일협력을 추진한 정부를 비판했다. 전쟁을 이용해 무기 수출을 확대하고 세계 전쟁터에 무기를 공급하는 정부의 반평화적인 행태를 지적하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자주, 평화를 쟁취하고자 실천적 행동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이날 참석한 이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영정에 헌화하면서 시민대회는 마무리됐다.
이번 창원시민대회 주최는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과 39개 시민단체가 함께 했다.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한 창원시 보조금사업으로 진행됐다.
12일에 열린 14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인권·자주·평화 창원시민대회에서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본부장, 김종선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 신현경 경남청년유니온 멤버가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주성희 기자
12일에 열린 14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인권·자주·평화 창원시민대회에서 시민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신위에 헌화하고 있다. /주성희 기자
기림일 14일 도내 곳곳에서 기림식 열려
경남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날을 맞아 10일부터 15일까지 창원 동남아트센터에서 사진전 <바람을 견뎌낸 꽃, ‘평화의 향기’로 남다>를 열고 있다.
기림일 14일에 맞춰 통영, 거제, 진주, 김해, 양산, 남해 등에서도 기림식과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먼저 경남도는 10일부터 15일까지 창원 동남아트센터에서 사진전 <바람을 견뎌낸 꽃, ‘평화의 향기’로 남다>를 열고 있다. 기림날을 알리는 펼침막을 걸어 기림날 의미를 되새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모습이 담긴 옛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일본군강제성노예피해자진주평화기림사업회는 10일부터 14일까지 진주교육진원청 진주학생문화나눔터 다움 2층 전시관에서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특별 전시를 열고 있다. 14일 오전 11시에는 기림일 맞이 기념식을 연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은 오후 6시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에서 기림일 기념식을 연다. 조각공원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정의비가 있다.
김해기독교청년회를 포함한 김해 시민사회단체는 14일 오후 6시 10분 김해연지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김해시민평화문화제를 연다.
양산에선 오전 11시 김복동 평화도서관에서 기림식이 열린다. 김복동 평화공원 양산시민추진회가 주최한다.
거제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사업회는 기림일 오전 11시에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기념식을 연다.
남해군 출신 박숙이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숙이나래문화제는 오후 3시 남해군 화전도서관에서 열린다.
산청 시민단체 함께평화는 오후 7시 산청군 청소년수련관에서 1회 함께평화 기림문화제를 연다.
/주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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