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월드=박규찬 기자] 인텔이 ‘코어 울트라(Core Ultra) 시리즈 3’를 앞세워 엣지 AI 로보틱스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인텔은 이 프로세서가 CPU와 GPU, NPU를 단일 칩에 통합해 서비스 로봇부터 제조, 의료, 교육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실시간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대표 사례는 병원 내 무인 커피 스테이션에서 운영되는 바리스타 로봇 ‘엘라(Ella)’다.
해당 로봇은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기반으로 작동하며 인간 개입 없이 커피 제조 전 과정을 수행한다. 주문 처리부터 로봇 팔 제어까지 모든 작업이 로컬에서 실시간으로 처리된다.
엘라를 개발한 싱가포르 스타트업 센서리 AI(Sensory AI)는 기존 CPU와 디스크리트 GPU 조합에서 인텔 단일 칩 구조로 전환했다. 과거에는 GPU 비용이 전체 시스템보다 높아 상업적 운영이 어려웠지만 통합 SoC 적용 이후 총소유비용(TCO)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추론 중심(inference-first)’ 구조다. 로봇이 사전에 학습된 모델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방식으로 대규모 GPU나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인다. 인텔 칩은 CPU, GPU, NPU가 각각 적합한 작업을 병렬 처리하는 이기종 컴퓨팅 구조를 통해 이를 구현한다.
엘라에는 세 가지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구동된다. 고객 응대를 담당하는 ‘아바타 에이전트’, 매장 운영 데이터를 학습하는 ‘엘라 에이전트’, 시스템 상태를 분석하는 ‘가디언 에이전트’가 각각 역할을 분담한다. 문제 발생 시에도 로컬에서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글로벌 로봇 기업들도 이러한 통합 아키텍처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미국 트로센 로보틱스(Trossen Robotics)는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3의 높은 CPU 성능과 통합 GPU, 그리고 Jetson급 I/O 성능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특히 x86 기반의 광범위한 개발 생태계는 엔지니어링 접근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서큘러스(Circulus) 역시 해당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및 사회형 로봇을 개발 중이다.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지연 없는 실시간 처리와 데이터 보안을 동시에 확보하며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탈리아의 오버소닉 로보틱스(Oversonic Robotics) 또한 초기 학습 단계에서는 GPU를 활용하지만 실제 구동 단계에서는 인텔 단일 칩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언어 이해, 비전 인식, 동작 제어 등을 모두 로컬에서 처리하며 클라우드 의존도를 제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텔의 접근이 단순한 성능 경쟁을 넘어 로봇의 상용화 조건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 효율과 비용, 지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면서 실제 산업 환경에 적용 가능한 ‘현실형 AI’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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