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공모 대상작…18일부터 소극장 공연
‘버닝: 타오르는 삶’의 조은주(왼쪽) 작가와 박혜선 연출./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급식조리사는 비정규직이면서 많은 노동량과 위험성을 떠안고 있습니다. 중년여성이 안고 있는 문제를 조명하면서 삶의 무게를 온전히 자신의 희망과 열정, 사랑으로 견디고 살아가는 보편의 인물들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9일 경기아트센터에서 만난 조은주 작가는 ‘버닝: 타오르는 삶’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버닝: 타오르는 삶’은 ‘2024년 경기아트센터 제4회 창작희곡공모’ 대상 수상작으로 정혜, 해숙, 지연 세 인물이 급식조리사 처우 개선을 위한 시위 현장에서 처음 만나 함께 일하며 기쁨과 고통을 나누며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극이다.
조 작가는 그동안 미처 몰랐던, 인식하지 못했던 학교급식조리사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삶의 애끓는 애환을 통해 노동의 가치와 우리가 가져야 할 배려와 존중의 가치를 전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실제 학교급식조리사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취재하며 극을 완성했다.
조 작가는 “극을 통해 여러 면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부정적으로만 그리지 않았고 미워하거나 긍정적으로 그리지도 않으면서 보편적인 노동자의 삶을 그리려고 했다”며 “극을 작성한 이후 처우가 좋아졌는데, 아직도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극은 현실을 바탕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사실적이다. 인물들의 대사와 연기는 실제 학교 급식실에서 일어날 법하고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애환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기법을 통해 잔잔하지만 많은 여운을 남긴다. 배우들의 연기에 함께 웃음이 나기도 한다.
‘버닝: 타오르는 삶’ 런쓰루에서 배우들이 연기하고 있다./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박혜선 연출은 노동이 존중받고 행복과 자긍심으로 이어지는 사회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급식조리사들의 환경과 노동 행태들이 구체적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연극적 솔루션을 통해 움직임과 소품의 활용을 극대화했다.
박 연출은 “조리를 하다 보면 노동자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다. 그 연기로 인해서 급식 조리사들은 폐암 발병률이 일반인의 35배에 달한다”며 “저희가 그런 부분을 무대에서는 포그를 많이 쓰려고 했고, 큰 후드를 사용해 상하로 움직이면서 그들이 느끼는 압박감 등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극단과 청년 단원들의 조화도 돋보인다. 노련한 경기도극단 단원과 청년 프로젝트 단원들은 중년의 조리사들과 학생들의 에피소드를 소화한다. 조리하는 움직임과 화술이 몰입감을 높인다.
조은주 작가와 박혜선 연출은 연극을 보고 난 이후 직업의 세계를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박 연출은 “저희 모두가 사회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노동자라는 점에서 급식조리사의 이야기 또한 우리의 이야기”라면서 “직업 환경과 여러 가지 여건들은 다르지만, 경제활동을 하는 근로는 같다. 남 일이 아닌 내 일이고 ‘나도 이런 일을 겪을 수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하시면 우리 사회가 어떤 식으로 개선될지 고민하는 시간이 된다”고 말했다.
관객들에게는 공연예술을 통한 이웃과 사회에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로 ‘감사할인(이웃사랑나눔) 40%할인’이 적용된다. 관객의 참여로 모인 마음과 물품은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경기나눔푸드뱅크’를 통해 필요한 사회복지시설 및 이웃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버닝: 타오르는 삶’은 오는 18일부터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관람은 13세 이상이다.
/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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