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억 규모 ‘2026년 국방 AI 인재양성사업’ 주관기관 선정
국내 첫 ‘학부-대학원-연구소-사업단’ 잇는 파이프라인 완성
엔비디아 B300 기반 인프라 구축… 보안 유지·데이터 활용
“2030년까지 국방 AI 실리콘밸리 조성… 기술주권 확보”
▲ 이승철 한남대학교 총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천성남
[중부매일 천성남 기자] 대한민국 국방이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한 첨단 강군으로의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국방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추진하는 총 268억원 규모의 ‘2026년 국방 AI 인재양성사업’ 총괄 주관기관으로 한남대학교가 최종 선정됐다.
서울, 판교, 대전, 양재, 부산 등 전국 5대 국방 AX 거점을 하나로 묶고 초고속 GPU 인프라부터 AI 전주기 플랫폼, 맞춤형 인재 양성까지 총괄하는 ‘국방 AX 허브’의 키를 한남대가 쥔 것이다. 중부매일은 이승철 한남대학교 총장을 만나 이번 대형 국책사업 선정의 배경과 전략적 의미, 그리고 한남대가 그려나갈 2030년을 향한 미래 국방 혁신의 패러다임을 들어보았다. / 편집자
“대한민국 국방력의 미래는 AX 인재와 데이터, 그리고 이를 실증할 혁신 생태계에 달려 있습니다. 그 세 가지를 온전히 갖춘 최적지가 바로 대전이며 한남대학교가 군·산·학·연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국방 AI 대전환의 중심에 서겠습니다.”
전국 단위의 국방 AI 인프라 및 인재 양성을 총괄 지휘하게 된 이승철(71세) 한남대학교 총장의 일성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 268억원 규모의 전국 단위 국방 AX 총괄 주관기관으로 한남대가 선정됐다. 결정적 요인은.
▲ 한남대 전국 단위 국방 AX 총괄 주관기관 선정 국방 AX거점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 한남대
한마디로 ‘준비된 대학’이었기 때문이다. 대학의 미래는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만큼 앞당겨진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다.
한남대는 사업 공고 이전부터 국방 AX를 미래 전략축으로 설정했다. 국내 최초의 국방 AX 특성화 학부인 ‘AI로봇융합공학과’를 창설하고, 대학원 ‘국방AX융합학과’ 석·박사 과정, ‘국방AX융합연구소’에 이어 이번 ‘국방AX거점센터사업단’까지 출범시켰다. 이로써 국내에서 유일하게 ‘학부–대학원–연구소–사업단’으로 이어지는 완결된 국방 AX 파이프라인을 대학 내에 완성했다.
이미 연구소 차원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함정 무인기 효과도분석 환경구축’ 과제를 수주하는 등 현장 중심의 국방 도메인 연구역량을 축적해 왔다. 심사위원단 역시 이처럼 이미 현장에서 뛰고 있는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고 본다. 여기에 KISTI, TTA, KT, 엠아르오디펜스 등 유수의 기관·기업과의 강고한 컨소시엄, 그리고 70년 역사 속에서 군과 쌓아온 깊은 신뢰가 결정적 자산이 됐다.
# 엔비디아 B300 기반 GPU 서버와 ‘국방데이터 안심존’ 구축 등 첨단 인프라가 눈에 띈다. 기술적·전략적 의미는.
그동안 국방 AI의 가장 큰 병목은 기술이나 인재가 아닌 ‘인프라’와 ‘보안’이었다. 고성능 GPU 부족과 보안 문제로 실제 국방 데이터가 아닌 공개 데이터로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개발된 AI 모델이 전장 현장에 적용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사업은 그 병목을 완벽히 해소한다. 엔비디아 B300 기반 초고속 GPU 클러스터로 국내 최고 수준의 연산 능력을 제공하고, 3단계 물리적 망분리와 ‘국방데이터 안심존’을 통해 군의 보안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연구·교육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
특히 보안이 핵심인 국방 환경을 위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폐쇄 환경 내 생성형 AI를 구축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 MLSecOps’ 플랫폼을 전국 5개 거점에 구축·총괄한다. 이는 단순한 장비 도입을 넘어, 남의 클라우드와 남의 데이터가 아닌 우리 손으로 만드는 ‘국방 AI 기술주권’의 물리적 기반을 놓는 일이자, 향후 공공·금융·첨단산업으로 확산될 대한민국 AI 보안 인프라의 표준을 세우는 일이다.
# 기존의 일반 AI 교육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한남대만의 국방 AI 인재 양성 모델은 어떻게 운영되나.
세 가지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
첫째, 학제의 완결성이다. 일반 AI 교육에 국방 사례를 덧붙이는 수준이 아니라 커리큘럼의 출발점 자체가 국방이다. 나아가 군과 방산기업의 소요를 직접 반영하는 계약학과 설립을 추진해 최고급 인재 양성이 곧바로 채용과 전력화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둘째, 실전형 데이터와 인프라 활용이다. 학생들은 KISTI가 제공하는 무기체계 CBM+ 데이터와 실제 국방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지정비, 피지컬 AI, 디지털 트윈 등 현장 맞춤형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각 거점에 상주하는 군사 전문연구인력이 교실이 아닌 ‘전장과 정비창의 AI’를 가르친다.
셋째, 대상의 포괄성이다. 대학(원)생부터 군 장병, 방산기업 재직자, SW특성화 인재까지 단계별 맞춤 교육을 제공하며 협력 방산기업들과의 채용 연계로 교육이 곧 일자리로 이어지게 된다.
# 국방 산·학·연 거점인 대전에서 지역 기관들과 만들어낼 시너지와 리더십 전략은.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의 핵심은 성장엔진과 인재, 혁신거점을 묶는 것이다. 대전은 육군군수사령부, 방위사업청, ADD, 주요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방산기업이 집적된 K-방산 R&D의 심장부이다. 대전 거점(육군 Agent AI)을 중심으로 무기체계와 데이터, 인재가 선순환하는 AX 클러스터를 완성할 것이다.
보수적인 국방 분야에서 군·산·학·연을 이끄는 리더십의 핵심은 ‘신뢰의 제도화’이다.
설계 단계부터 국방 보안을 내재화하여 군이 안심하고 데이터를 열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
상설 협의체를 통해 현장의 기술 난제 해결, 인재 채용, 기술이전이 선순환하도록 참여자 모두에게 실질적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를 구축하겠다.
지원 종료 후에도 5개 거점이 스스로 운영될 수 있는 자립형 재원 모델을 첫 단계부터 설계하겠다.
# 이번 사업으로 완성될 2030년의 청사진과 국민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2030년은 한남대학교가 개교 70주년을 지나 다음 100년을 향해 도약하는 ‘HNU BEYOND 2030’의 이정표가 되는 해이다. 2030년이 되면 전국 5개 협력센터가 각 군의 ‘AI 관문’으로 정착하고, 한남대가 배출한 국방 AX 전문인력들이 현장에서 대한민국 국방 대전환을 이끌게 될 것이다. 나아가 정부 지원 없이도 스스로 순환하는 자립형 국방 AI 생태계가 뿌리내릴 것이다.
인구절벽으로 병력이 감소하는 시대에 국방 AI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우리 아들딸 장병들의 생명을 지키고 국방력을 강화하는 국가적 소명이다. 충청의 청년들이 대전에서 배우고 연구하며 지역 방산기업에 뿌리내리는 ‘국방 AI의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 군과 산업, 대학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국방 혁신의 패러다임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이승철 한남대 총장 프로필
▷중앙대 행정학과(1980) ▷동대학원 행정학 석사(1982) ▷독일 konstanz 대학교 행정학 박사(1987) ▷대한민국 육/해군 발전자문위원(2009~2023) ▷대통령 옥조근정훈장(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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