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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터뷰] 메디컬 뷰티 1세대, 케이엘글로벌 이창우 대표가 말하는 'K-뷰...

/사진=케이엘글로벌 K-뷰티가 단순 화장품을 넘어 메디컬과 기술이 결합된 '뷰티 테크' 영역으로 확장되는... 케이엘글로벌도 그 안에서 메디컬과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인터뷰] 메디컬 뷰티 1세대, 케이엘글로벌 이창우 대표가 말하는 'K-뷰...

K-뷰티 경쟁력의 근간은 ‘메디컬’…병원 기술, 소비자 시장으로 확산

제품·디바이스·교육까지…20년 노하우로 구축한 전방위 뷰티테크 밸류체인

카피 경쟁 넘어 기술 경쟁으로…B2B에서 D2C 확장 본격화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지난해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이 한국에서 피부 시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K-뷰티가 다시 한 번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K-팝과 K-드라마로 시작된 K-컬처의 확산은 이제 K-뷰티와 K-의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에 따르면 2024년 방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117만 467명으로 사상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다.

케이엘글로벌 이창우 대표./사진=케이엘글로벌

K-뷰티가 단순 화장품을 넘어 메디컬과 기술이 결합된 ‘뷰티 테크’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이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기업 중 하나가 케이엘글로벌(KL GLOBAL)이다. 이창우 대표는 지금의 K-뷰티가 주목받는 이유로 “메디컬에서 출발한 구조”를 꼽았다.

“유럽이나 미국은 전통적으로 브랜드 중심의 코스메틱 시장이지만, 한국은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먼저 사용된 성분과 기술이 화장품으로 넘어오는 구조입니다. 그렇다 보니 체감 효과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고, 이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K-뷰티의 흐름은 병원에서 시작해 소비자 시장으로 확산된다. 지금 병원에서 쓰이는 기술이 몇 년 뒤 시장 트렌드가 된다는 얘기다.

“병원에서 개발된 원료나 시술이 소비자에게 알려지기까지 보통 2~3년, 길게는 5년 정도 걸립니다. 연어주사(PN)도 요즘에서야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병원에서는 10년도 더 전에 유행했던 시술이거든요.”

문전박대에서 시작된 영업… 메디컬 뷰티 초창기

그가 업계에 처음 발을 들인 건 2002년이다. 필러, 보톡스, 실리프팅. 지금은 익숙한 시술이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의료 현장에서 생소한 개념이었다. 이 대표는 국내 최초로 필러를 수입하는 작은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 당시 성형외과나 피부과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며 필러를 소개했는데, ‘내가 야매 시술하는 사람이냐’며 문전박대를 당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주름을 없앤다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시절이었죠.”

제품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직접 효과를 보여줘야만 했다.

“어머님, 아버님을 모셔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눈으로 효과가 확인되니까 그때부터 병원들이 하나씩 쓰기 시작했고, 거래처도 자연스럽게 늘어났습니다.”

이후 의료기기 회사를 거치며 약 4년간 현장을 경험한 그는 2005년 독립해 케이엘글로벌을 설립했다.

필러부터 의료기기까지… 토탈 메디컬 뷰티 포트폴리오 구축

케이엘글로벌 제품 라인업./사진=김희연 기자

국내 최초로 ‘메디컬 스킨케어’라는 용어를 정의한 이 대표는 피부관리는 샵에서만 받는다는 인식을 깨뜨렸다.

“예전에는 피부관리를 다 샵에서 받는다고 생각했죠. 병원은 처방만 하는 곳이었고요. 왜 피부 관리를 에스테틱 샵에서만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었어요. 저는 병원에서도 직접 피부 관리를 해야 한다고 보고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레이저와 스케일링 등 의료 장비가 도입되면서 병원 중심의 관리 체계가 점차 자리 잡았고, 이른바 ‘메디컬 스킨케어’라는 개념도 확산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해외 제품을 들여와 공급했지만, 거래처가 많아지다 보니 ‘우리 제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제조를 시작했고, 대리점을 통해 납품하면서 사업을 키워왔습니다.”

이 대표는

“피부에 주입해 개선 효과를 내는 제품들을 끊임없이 개발해 왔다”

며

“직접 생산하는 품목도 있지만 OEM, ODM 방식으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HYDROGEL MASK(위쪽), EXTRA FILLERS./사진=케이엘글로벌

현재 케이엘글로벌의 포트폴리오는 한두 가지 제품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넓다. 필러와 보톡스를 기본으로, 실 리프팅 제품과 스킨부스터, 연어주사(PDRN), PLA 계열 제품, 엑소좀 등 병원에서 사용하는 주요 시술 제품들이 대부분 포함된다. 여기에 병원 전용 화장품과 마스크팩, LED 피부 치료 장비나 산소 관리기 같은 의료기기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

“보통 회사들은 한 제품에 집중하는데, 저희는 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하나씩 추가해 오다 보니까 지금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의도적으로 확장했다기보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쌓인 거죠.”

디바이스 전성시대… 성장과 동시에 커진 ‘카피 문제’

케이엘글로벌 제품 라인업./사진=김희연 기자

최근에는 병원에서 사용되던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홈케어 디바이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예전에는 ‘왜 이런 걸 집에서 해야 하냐’는 반응이 많았는데, 지금은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예뻐지려면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받아들이기 시작한 거죠. 그러면서 뷰티 기업들이 앞다퉈 디바이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이 커지는 만큼 문제도 같이 생기기 마련이다. 유사 제품과 카피 제품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제품이나 장비가 나오면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바로 비슷한 제품이 나옵니다. 국내에서도 유사 제품이 많아지고요. 결국 서로 가격 경쟁을 하다 보면 시장이 서로 잠식되는 구조가 됩니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이제는 제품이 아니라 기술과 특허로 경쟁해야 하는 단계”

라고 말했다. 실제로 케이엘글로벌은 일부 기술을 해외까지 특허 출원하며 대응하고 있다.

병원에서 검증된 제품, 소비자 시장으로… D2C 전환 가속

케이엘글로벌은 그동안 병원 중심(B2B)으로 이어져 온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자 직접 판매(B2C, D2C)로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B2C 브랜드 ‘슬로에이드(SLOAID)’./사진=케이엘글로벌

지난해 에스테틱 브랜드 ‘코스그램(Cosgram)’을 론칭한 데 이어, 올해는 피부 저속노화 콘셉트의 B2C 브랜드 ‘슬로에이드(SLOAID)’를 선보였다. 20여 년간 병원에 납품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제품력을 바탕으로, 기존 화장품 시장과는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LOAID ROLLER STAMP./사진=케이엘글로벌

이 대표는 일반 화장품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화장품은 가격 경쟁이 심하다 보니 성분 함량을 높이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좋은 성분 이름을 내세우는 ‘표방 중심’ 제품이 많은 이유죠. 반면 저희는 병원에 납품해 온 제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고함량, 고기능 제품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이러한 성분과 기능의 차이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봤다.

“결국 검증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구조로 가야 합니다. 화장품에서 메디컬로 넘어가는 건 쉽지 않지만, 메디컬에서 출발해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만든 제품은 피부 반응 자체가 다릅니다. 앞으로는 소비자들도 이런 차이를 이해하고 제품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갈 겁니다. 이미 그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K-메디컬 인재 양성에도 힘쓴다

KLGI 국제교육센터./사진=김희연 기자

케이엘글로벌은 제품 제조와 유통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 인증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메디컬 뷰티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품뿐 아니라 이를 다루는 전문 인력 역시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회사는 KLGI 국제교육센터를 통해 국제 자격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개인 자격 인증 기준인 ISO/IEC 17024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메디컬 뷰티 분야에서 필요한 실무 역량을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LGI 국제교육센터./사진=김희연 기자

교육은 화장품 기초 성분학 등 이론 교육부터 시작해 실제 산업 현장과 연결된 형태로 진행된다. 케이엘글로벌이 보유한 병·의원 네트워크와 자체 연구·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부터 시술, 관리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교육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교육 전문 플랫폼 ‘코스그램(Cosgram)’을 공동 운영하는 법인 딜라이텍과 협력해 강사진과 커리큘럼을 확장하고, ISO17024 기반 자격 인증을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산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교육 사업을 확대 중이다.

“제품 판매만으로는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죠. 교육과 인증을 통해 K-메디컬의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습니다.”

“뷰티는 경제다”…메디컬 뷰티로 본 ‘뷰티 이코노믹스’ 시대

SKINBOOSTER./사진=케이엘글로벌

이 대표는 K-컬처와 K-푸드, K-메디컬 등 우리나라 문화와 산업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수십조원 규모로 성장한 뷰티 시장을 ‘뷰티 이코노믹스’로 정의했다.

“필러와 보톡스, 스킨부스터 등 비보험 미용 의료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여기에 의료 관광과 디바이스, 화장품 산업까지 연결되면서 하나의 산업 구조를 형성하고 있죠. 이러한 흐름에 K-뷰티의 글로벌 확산이 맞물리며 관련 시장은 이미 수십조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뷰티는 이제 제품 소비를 넘어 생산과 수출, 교육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산업입니다. 한국은 기술력과 속도, 제품 완성도 측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케이엘글로벌도 그 안에서 메디컬과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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