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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터뷰] 김영익 교수 "선행지수에 답 있다. '회색 코뿔소' 조심하라" [...

2000년 IT 버블 붕괴 직전과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를... 2000년 IT 버블 직전 상황도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88년 12월 증권사에 처음으로 입사했는데 86년부터...

[인터뷰] 김영익 교수 "선행지수에 답 있다. '회색 코뿔소' 조심하라" [...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3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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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한양대 교수가 11일 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사진 = 어스얼라이언스

"지금은 돈을 지킬 때다. 주식을 전혀 안 하던 60, 70대 어르신들까지 보험을 해약하고 마이너스 통장을 써서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전형적인 과열 신호다."

'한국의 닥터둠'으로 불리는 김영익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교수는 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이 과거 1988년 3저 호황과 2000년 IT 버블 붕괴 직전과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를 근거로 제시했다. 과열된 자본 투자를 나타내는 데이터가 하락 징후를 보인 만큼 자산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 자료 = 국가데이터처, INDEXerGO

88년과 00년…'용대리'의 경고

김 교수는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의 성격에 주목했다. 과거와 달리 퇴직연금 등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신규 진입했다. 다양한 ETF나 자산배분 서비스가 만들어지면서 연금이 유입되는 건 긍정적인 구조 변화로 꼽았다.

하지만 시장 경험이 적은 젊은 층이나 신입 직원이 공격적 투자로 수익을 내는 소위 '용대리' 현상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용대리는 상승장이 도래했을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용감한 2~3년 차 대리급 펀드매니저들'을 의미하는 용어다.

김 교수는 "현재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직원이 최고 신랑감으로 불리는 현상은 증권사 직원이 최고 신랑감이었던 1988년과 비슷한 기시감이 든다"며 "주식이 폭등하던 2000년 IT 버블 직전 상황도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88년 12월 증권사에 처음으로 입사했는데 86년부터 88년까지 이른바 '3저 호황'으로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12%에 달했다"며 "용대리들이 승리하는 시기는 역설적으로 거품의 끝자락을 의미한다"며 현재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어 "1989년 4월도 잊을 수 없다. 3저 호황의 정점이 끝나자 주가는 무섭게 하락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예탁금 8%의 함정…"변곡점이 다가온다"

김 교수는 고객 예탁금 증가를 상승 근거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냉정한 분석을 내놓았다. 고객 예탁금이 140조원에 육박할 만큼 증가했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비중으로 보면 8%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과거 평균 수준의 예탁금만으로는 현재의 높은 주가를 계속 지탱하기에 동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와 OECD 선행지수 등을 종합할 때 중요한 분기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상당한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지금이 신뢰가 흔들리는 임계점"

김 교수는 블랙스완을 묻는 질문에 오히려 회색 코뿔소를 조심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예측 불가능한 위험(블랙스완)보다 '징조가 뻔히 보이는데도 간과하는 위험'(회색 코뿔소)을 더 강조한 셈이다.

미국 정부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부동산 대출과 은행권 규제를 강화했지만 사모펀드 대출은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몸집을 불렸다. 은행이 막히자 기업들은 사모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고 그 고리가 복잡하게 얽혔다.

그는 "리먼 사태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때는 은행 대출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사모대출이 보이지 않는 뇌관"이라며 "사모대출은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몸집을 불려왔고 매우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금융 시스템을 지탱하는 바탕은 신용과 신뢰인데 환매 중단 등 상환 능력을 의심하는 순간 경색이 온다. 지금이 바로 그 신뢰가 흔들리는 임계점"이라고 경고했다.

"주식 30%·채권 60%…포트폴리오 뒤집어야"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으로는 자산 배분의 전면적인 수정을 제안했다. 선행지수가 꺾이는 하락기에는 현재 60% 수준인 주식 비중을 30% 이하로 낮추고 대신 안전 자산인 2년 미만 단기 국채 등 채권 비중을 60%까지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위기가 왔을 때 좋은 자산을 싸게 살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을 미리 확보해두는 것이 지금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역대급 현금을 보유 중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인 행보와도 일맥상통한다.

거품 이후 기회, 피지컬 AI 주목

다만 거품이 걷힌 뒤의 시장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김 교수는 실질적인 생산성을 증명하는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단순 테마가 아니라 인공지능(AI)을 통해 생산성과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업이나 하드웨어와 AI가 결합된 '피지컬 AI'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시장이 보내는 과열 신호와 데이터를 직시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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