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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천시정 '판': 산업구조 전주기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

인천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들이 집적된 송도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이후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천시는 이를 토대로 '양자-AI·바이오 융합 허브'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시와 연세대는 지난해 11월...

인천시정 '판': 산업구조 전주기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

인천이 기존 제조·물류 중심 산업 구조를 넘어 바이오와 양자기술을 결합한 첨단 산업 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송도 연구개발, 부평·주안 제조 기반, 공항·항만 물류를 연결하는 ‘전주기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다. 양자기술을 중심으로 한 인천의 산업 구조 재편 전략과 성장 가능성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유정복 인천시장이‘양자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도시의 경쟁력은 미래를 준비하는 속도에서 결정된다. 인천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들이 집적된 송도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이후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히는 ‘양자 산업’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인천 경제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축으로 한 물류, 부평·주안 국가산단 중심의 제조업,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가 3대 축을 형성해 왔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제조업은 노후 산업단지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물류 역시 부가가치 창출보다는 기능 중심 역할에 머물러 있다. 산업구조 전반의 고도화를 이끌 새로운 성장 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지난달 27일 ‘인천 양자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양자전환(QX)세미나’를 열었다.&nbsp;

이런 가운데 인천시는 기존 산업의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동반성장을 이끌 융합산업의 중심축으로 양자기술을 전면에 끌어올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양자기술은 양자컴퓨터와 양자통신, 양자센서 등으로 구분된다. 신약 개발과 산업공정 최적화, 고도 보안 기술, 의료·국방·항공·우주·물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중국·유럽연합(EU)은 이미 상용화와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 & Company)는 2035년까지 양자기술이 최대 2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역시 양자기술을 국가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지난해 1천981억 원에서 2035년까지 약 3조 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인천시도 송도의 바이오 역량과 인천국제공항·인천항을 결합해 시제품 제작부터 양산·수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지난달 27일에는 ‘인천 양자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양자전환(QX) 세미나’를 열고 산업 전환 방향을 구체화했다.

연세대학교 송도국제캠퍼스에 설치된 IBM ‘퀀텀 시스템 원’.

# 글로벌 경쟁 속 양자 주도권 확보…인천 전략 가동

인천에는 국내 최초로 연세대학교 송도국제캠퍼스에 IBM 양자컴퓨터가 설치돼 가동 중이다.

미국·독일·일본·캐나다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 상용화 사례로 국내 기업과 연구진이 실물 양자 자원을 즉각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세대는 약 400억 원 규모의 양자컴퓨팅 소프트웨어(SW) 국책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또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의 슈퍼컴퓨터 ‘후가쿠(Fugaku)’와 연계한 양자-HPC 하이브리드 환경을 구축하는 등 연구 인프라도 확보했다.

인천시는 이를 토대로 ‘양자-AI·바이오 융합 허브’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시와 연세대는 지난해 11월 송도 미추홀타워에서 ‘Q-Bridge Insight Day’를 열고 양자 기술 사례 공유 및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 부평·주안 제조 축으로 양자 산업 전환 가속

양자컴퓨터는 극저온·고진공 환경에서 작동하는 초정밀 장비로 다양한 소부장 기술이 결합되는 집약형 산업이다.

이처럼 높은 정밀도와 복합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제조 기반과의 연계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부평·주안 국가산업단지는 정밀금속 가공과 기계부품, 진공장비 등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어 양자 산업과의 접점이 뚜렷하다.

인천시는 부평·주안산단 등 지역 제조 기반 위에 국내 양자컴퓨터 기업 SDT(Saeed Technology)를 앵커 기업으로 삼아 ‘양자 전환(QX)’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DT는 엔비디아(NVIDIA)의 양자 플랫폼(CUDA-Q)과 미국 애니온(Anyon Computing)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G20 정상회의에서 AI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언급될 정도로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SDT는 서울 구로구 제조공장을 7월 부평으로 이전해 ‘양자 소부장 국산화 거점’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는 연구(송도)–제조(부평·주안)–물류(공항·항만)를 연결하는 구조를 통해 인천을 국내 최초의 ‘양자 전주기 산업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4월 핀란드 양자기술 기관과 협력 강화를 위한 국제 교류 협력 세미나 개최했다.

# 양자기술, 바이오·의료로 확장…산업구조 재편 본격화

인천시는 ‘퀀텀바이오 실증센터’를 구축해 신약 후보 물질 탐색과 바이오의약품 성능 개선(바이오베터), 복잡한 제조 공정 최적화 등 고난도 영역에 양자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과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협력 모델을 통해 의료영상 분석과 정밀 진단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산·학·연·병이 결합된 융합형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양자클러스터 조성 사업’ 공모에도 참여해 국가 단위 거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전국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최대 5개소를 선정해 5년간 최대 1천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는 양자컴퓨팅, 센싱, 통신, 소부장, 알고리즘 등 주요 기술 분야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핵심은 새로운 산업으로의 확장이 아니라 기존 제조와 바이오, 물류 산업을 양자기술과 결합해 산업 구조 자체를 고도화하는 데 있다. 제조는 양자 부품 산업으로, 바이오는 양자 기반 신약 개발로, 물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되는 구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은 세계적인 바이오 도시로 성장하고 있으며 양자 기술이 더해지면 첨단 산업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양자기술과 AI, 반도체, 미래에너지까지 산업 구조를 고도화해 글로벌 양자 바이오 메디컬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은 더 이상 인프라만으로 경쟁하지 않는다. 어떤 기술을 산업 위에 얹느냐에 따라 인천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천이 그리고 있는 변화의 방향은 확장이 아닌 도약이다.

김다인 기자 d00n@kihoilbo.co.kr

사진=<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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