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하나금융등
송도·청라로 본사 이전 본격화
수천 명 이동…오피스텔 등 둥지
가족 단위 이주, 아직은 관망세
전문가 “정주여건 개선이 과제”
“당장은 근처에서 지낼 오피스텔부터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족들까지 이사하는 건 조금 상황을 봐야죠.”
최근 송도로 본사를 이전한 바이오 기업 직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올해 기업들이 잇따라 인천에 둥지를 튼 가운데 구성원들 주소지까지 함께 옮겨질지가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에는 지난 1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입주를 마쳤고,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지난달 공장 사용승인을 받으며 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임직원 5000여명의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더하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내 주요 3곳 근무 인력만 7000명 안팎이다. 향후 롯데바이오로직스 생산 확대와 신규 채용이 본격화하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기업 이전 다음 단계는 직원들 정착 여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판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잠실에 기존 본사가 있어 상당수 직원이 서울·경기에 거주한다. 왕복 2시간이 넘는 출퇴근에 일부 직원들은 송도 오피스텔을 알아보는 등 주거 이전을 검토하고 있기는 해도, 서울·경기 집값이 치솟고 있고 자녀 교육 문제까지 겹쳐 가족 단위 이주는 신중한 분위기다.
송도 한 공인중개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진입으로 인한 부동산 수요 변화는 현재까지 크지 않다”면서도 “기업이 안착하고 신규 채용이 이어진다면 장기적인 주거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아직 관망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도동 공동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1월 평당 2313만원에서 7월 2322만원으로 큰 변동 없이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 이전의 또 다른 축은 청라국제도시다.
하나금융그룹에선 오는 9월 하나금융지주와 하나F&I를 시작으로 계열사들이 순차적으로 청라 그룹헤드쿼터에 입주하면서 관계사 직원 약 2200명이 근무하게 된다. 내년에는 인근 스타필드 청라 개장도 예정돼 업무시설과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 지난 5월 준공을 마친 하나금융그룹 본사 '그룹 헤드쿼터(HQ)'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이들 기업은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과 맞닿아 있어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인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인천 정착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 예로 하나금융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금융TI 역시 청라 개소 초기에는 서울·경기에서 통근하는 직원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인천으로 주소지를 옮기는 직원들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청라동 공동주택 평균 매매가격도 한국부동산원 기준 1월 평당 1736만원에서 7월 1756만원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 인천에 입주한 한 기업 관계자는 “주거지는 직원들이 선택하는 문제라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주변 오피스텔 정보를 안내하는 등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인천에서 살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도시의 매력이다. 기업 이전이 본격화한 지금이야말로 인천이 정주 여건을 더욱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