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실적 대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한미반도체 등 소수 대기업에 집중됐고 상당수 중소·중견기업은 적자와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첨단산업 호황의 이면에서 기업 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천상공회의소가 13일 발표한 '인천지역 상장기업 2025년 영업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상장기업 93개사 매출액은 56조680억원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조4840억원으로 47.2%, 당기순이익은 3조3280억원으로 66.6%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8.0%로 상승했다.
실적 개선은 사실상 바이오 대기업이 이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영업이익 증가분은 2024년 대비 약 1조4000억원이다. 인천 상장기업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과 비슷한 규모다.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분 100%를 두 기업이 만들어낸 셈이다.
▲ 출처=인천상공회의소 ‘인천지역 상장기업 2025년 영업실적 분석’ 보고서
쏠림 현상은 시가총액과 매출에서도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반도체 등 상위 5개 기업 시가총액은 인천 전체의 85.4%를 차지했고 매출 상위 10개 기업 매출은 전체의 73.0%나 됐다. 인천 경제가 소수 앵커기업 성과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가 강화된 것이다.
반면 92개사 중 44개사(47.8%)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기업 중 19개사는 적자 폭이 커진 모습이다. 흑자기업에서도 20개사는 흑자 폭이 줄었다. 이에 더해 9개사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전년보다 실적이 뒷걸음질 친 기업은 48개에 달했다.
대한제당과 이건산업 등 전통 제조업체들 부진이 이어졌고 유일한 상장 건설사인 진흥기업도 부동산 PF 침체로 매출 감소와 적자 확대를 겪었다.
인천상의는 “바이오·반도체 기업의 성장 성과가 지역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인천형 상생협력 밸류체인 구축이 필요하다”며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역량 강화와 사업 전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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