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데이터 앞세워 빅테크·ERP 업계와 AI 경쟁
조쉬 즈웬 워크데이 글로벌솔루션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14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연례행사 ‘워크데이 엘리베이트 서울 2026’에 맞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워크데이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HR·재무 소프트웨어 기업 워크데이가 AI 에이전트 플랫폼 ‘사나’를 공개하고 AI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등이 기업 AI 플랫폼 선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워크데이은 인사와 재무 등 기업 정보를 무기로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조쉬 즈웬 워크데이 글로벌솔루션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14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연례행사 ‘워크데이 엘리베이트 서울 2026’에 맞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반 LLM은 95% 정확도로 답을 줄 수 있지만 기업의 급여 처리에서 95% 정확도는 틀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기업 AI 시장에서의 정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워크데이 AI는 확률론적 추론과 업무 정보를 결합하기 때문에 100% 정확도로 수행된다“고 덧붙였다.
워크데이는 이날 행사에서 사나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HR·재무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정체성 전환을 노린 제품이다.
사나는 크게 ▲대화형 AI 인터페이스인 ‘사나 포 워크데이’ ▲300개 이상 기능을 탑재해 급여·근태·휴가 등 일상 HR 업무를 자동 처리하는 ‘사나 셀프서비스 에이전트’ ▲지메일·아웃룩·세일즈포스·쉐어포인트 등 외부 기업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사나 엔터프라이즈’ 등으로 구성됐다. 대화 창에서 휴가 잔여일 조회부터 계약 금액 수정, 채용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다. 권한 설정 등 관리 기능도 내장했다.
허정열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이 14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연례행사 ‘워크데이 엘리베이트 서울 2026’에 맞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워크데이
허정열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은 ”AI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보호 기능은 기본 탑재됐고 어떤 프롬프트를 써도 이를 우회할 수 없다“며 ”에이전트는 항상 요청한 사람의 권한 범위 안에서만 실행되고, 모든 행동이 불변의 감사 기록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워크데이는 단일 데이터 모델과 단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기능을 개선해와 AI 기능을 추가해도 기존 승인 체계 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단 의미로 해석된다.
워크데이는 지난 2026 회계연도(2025년 2월~2026년 1월) 기준 연매출 약 95억달러(14조원)를 기록한 나스닥 상장사다. 우리나라 기업 중 대한항공, 쿠팡, 토스, 야놀자, 한화솔루션, 롯데칠성, 대웅제약 등이 사용한다.
워크데이는 HCM 시장을 기반으로 AI 플랫폼 시장 진입을 준비하며 패러독스 등 AI 업체 인수를 통해 관련 기술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허 지사장은 “워크데이 고객의 75%가 이미 워크데이 AI를 사용 중이고, 플랫폼 전체에서 12억건의 AI 트랜잭션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범가동 수준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매일 쓰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즈웬 부사장도 “외부에서 AI를 덧붙이는 방식은 결국 위험을 고객에게 떠넘기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직격했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 워크데이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경쟁사들도 인수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고 SAP 등 대형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강자도 AI 플랫폼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구글과 오픈AI 등 등 AI 빅테크도 에이전트 생태계로 기업 시장을 겨냥했다. 특히 국내 시장은 ERP 강자인 SAP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를 넘어서야 하는 것은 과제다.
허 지사장은“워크데이의 역량이 한국에서 저평가돼 있다고 솔직하게 생각한다”며 “AI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데이터 모델이나 아키텍처가 정말 중요한데 기존 환경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AI로 전환이 이뤄지는 시기에 인사·재무 정보를 기반으로 한 AI 플랫폼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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