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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민은행 하루 최대 1조 위안 공급…中 5년물 금리 최저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역대 최대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중국 국채 5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인민은행 하루 최대 1조 위안 공급…中 5년물 금리 최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역대 최대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중국 국채 5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채 5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2.69bp 하락한 1.340%에 거래를 끝냈고, 1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1.10bp, 0.68bp 하락한 1.615%, 2.052%를 기록했다.

전날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업무 거래 공시를 통해 7일물 역레포(환매조건부증권 매입)로 4,120억 위안(약 82조 7,000억 원), 익일물 역레포로 1조 위안(약 200조 7000억 원)을 공급했다. 7일물 낙찰 금리는 1.40%였으며, 만기 도래 물량을 차감한 일일 순유동성 공급액은 1조 100억 위안(약 2조 27억 원)으로 일일 순공급 기준 역대 최대였다.

인민은행은 2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매일 최대 1조 위안까지 익일물 역레포를 공급하기로 했다. 첫날에는 800억 위안이 공급됐고 이후 1730억 위안, 2580억 위안, 3980억 위안으로 수요가 늘다가 27일에는 한도인 1조 위안을 모두 소진했다.

이번 단기 자금 수요 확대는 27일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9000억 위안 만기, 월말 자금 수요, 정부채 발행 대금 등이 겹친 영향이 크다. 중기유동성지원창구는 중국 인민은행이 주요 은행들에 약 1년 동안 빌려주는 중기 자금대출이다. 은행들이 당장 갚아야 하거나 쓸 자금이 몰리면서 중앙은행에 단기 자금을 빌리려 한 것이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이후 시중에 풀린 자금이 채권 시장으로 유입되며 국채 가격을 올리고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에 돈이 많아지면 안전한 국채를 사려는 수요도 늘고, 국채 가격이 오르면 그 반대인 금리는 내려간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유동성 지원에 적극 나섰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인민은행은 7일물 정책금리를 1.40%로 유지한 채 물량만 늘렸기 때문에 이는 단기 자금시장의 금리 급등과 자금난을 막는 안정화 조치에 가깝다. 월말을 앞두고 자금 수급 불안과 단기 금리 급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등 일부 주요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은 내수 부진과 물가 하락 우려 속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 연준은 9월에 금리를 인상한 뒤 10월에는 동결할 가능성이 크지만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는 한 풍부한 유동성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쏠리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공급이 은행권의 단기 자금난을 완화하더라도,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 같은 실물경제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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