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호 인라이트벤처스 신임 대표 (출처=인라이트벤처스 홈페이지 갈무리)
지역 거점 벤처캐피탈(VC) 인라이트벤처스가 손민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대형 펀드 결성을 앞둔 가운데 조직 운영과 투자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3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인라이트벤처스는 최근 손민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박문수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운용과 투자, 조직 성장 전반의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는 체계를 갖췄다.
이번 인사는 인라이트벤처스가 설립 이후 일관되게 유지해 온 지역 투자 전문성과 현장 밀착형 밸류업 전략을 한층 고도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본사를 대구에 둔 인라이트벤처스는 비수도권 혁신기업 발굴과 육성에 강점을 보여온 지역 기반 벤처캐피탈로 평가받는다.
특히 인라이트벤처스는 최근 역대 첫 1000억원 규모 대형 펀드 결성에 착수하며 운용자산(AUM) 65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투자 규모가 커지고 조직 운영 복잡도가 높아진 시점에서 의사결정 구조를 입체화하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손 신임 대표는 1979년생으로 숭실대에서 벤처중소기업학 학·석사를 마쳤다. 이후 신보창업투자를 거쳐 18년 넘게 투자 심사역으로 활동해 온 베테랑으로, 초기투자와 바이아웃 양 측면에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손 대표는 티웨이항공, 수젠텍, 이노시뮬레이션 등 다수 기업의 투자와 성장 과정에 참여했다. 스트리스와 코리아일레콤의 인수합병(M&A) 기반 회수 경험도 보유하고 있어, 단순 집행보다 투자 이후 성장 지원과 회수 전략까지 두루 이해하는 전문가로 꼽힌다.
손 대표의 강점으로는 현장 중심 투자 철학이 거론된다. 연간 약 6만km 이상을 이동하며 전국 창업 현장을 직접 찾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류보다 현장 대화에서 기업의 실질 경쟁력을 확인해야 한다는 원칙을 실무에 반영해 왔다는 게 특징이다.
이 같은 기조는 인라이트벤처스의 지역 투자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회사는 전체 투자에서 지역 비중을 80% 이상 유지하면서도 딥테크, 소재·부품·장비, 기후테크 등 전략 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 지역 기반 투자와 산업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직접 창업 경험을 갖춘 점도 손 대표의 차별점으로 언급된다. 투자 자체를 ‘자금 집행’이 아닌 ‘관계의 출발’로 보고, 창업자의 언어로 소통하며 자본 구조 설계부터 후속 성장 전략까지 함께 고민하는 스타일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자율주행 정밀지도 기업 스트리스를 3년간 밀착 지원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으로 연결한 사례는 손 대표의 투자 방식이 드러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투자 이후에도 기업과 긴밀히 호흡하며 성장과 회수까지 설계하는 이른바 러닝메이트형 투자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손민호 대표는 “스타트업의 자본 설계가 성장의 출발점인 만큼 초기부터 정교한 구조화를 지원해 창업팀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며 “박문수 대표의 안정적인 운용 역량과 시너지를 내 지역 생태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기업들의 스케일업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라이트벤처스는 2017년 설립돼 현재까지 380여개 기업에 투자하며 지역 혁신 성장의 엔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 각자대표 체제 전환이 인라이트벤처스의 다음 성장 스텝을 준비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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