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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도서 보폭 넓힌 네이버·HD현대

[사진 =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인도 최대 IT 서비스 기업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AI·클라우드·B2C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AX(인공지능 전환)·DX(디지털 전환) 사업...

인도서 보폭 넓힌 네이버·HD현대

[나이스경제 = 전지훈 기자] 네이버와 HD현대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국-인도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각각 디지털·조선 분야 협력 확대에 나섰다. 같은 인도 시장을 겨냥했지만 네이버는 AI·클라우드 중심 협력에, HD현대는 조선 인프라 구축과 합작법인(JV) 설립 추진에 무게를 뒀다.

이번 움직임은 정부의 인도 경제협력 확대 기조와 맞물려 나왔다. 이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는 인도 최대 IT 서비스 기업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AI·클라우드·B2C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AX(인공지능 전환)·DX(디지털 전환)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사는 네이버의 플랫폼 기술력과 TCS의 서비스 생태계, 데이터 자산을 결합해 현지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다만 이후 외신 보도 과정에서는 협력 범위가 지도 서비스 중심으로 축소 전달된 측면이 있었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협력의 중심은 AI·클라우드”라며 “지도 서비스 포함 여부는 아직 구체화된 내용이 없어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의) 이번 협력을 지도시장 진출로 단정해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인도 행보는 TCS 협력에만 그치지 않는다. 네이버는 크래프톤, 미래에셋과 함께 유니콘 그로스 펀드(UGF)를 조성해 현지 유망 기술기업 발굴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는 네이버가 과거 아시아그로스펀드(AGF)를 통해 투자 경험과 성과를 쌓아온 흐름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성격은 다소 다르다. AGF가 네이버의 아시아 투자 경험 축적용에 가까웠다면, UGF는 인도 현지에서 파트너들과 함께 시장을 탐색하는 공동 투자 성격이 더 짙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UGF와 TCS 협업은 현재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두 협업의 공통점은 인도 시장 기회를 본격적으로 탐색한다는 점이지만, 두 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UGF도 올해 초 조성돼 이제 막 시장 탐색을 시작한 단계”라며 “전략적 결합이 될지, 재무적 투자가 될지는 케이스별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인도 NSHIP TN, 사가르말라 금융공사(SMFCL)와 신규 조선소 설립 투자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구축 및 조인트 벤처(JV: 둘 이상의 기업이 공동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 자본, 노하우 등을 공동 출자해 세운 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HD현대는 JV 설립 시 최대 주주로서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국내 조선소에서 초도 물량을 건조한 뒤 인도 인력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인도 내 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자동화와 AI 기반 스마트 조선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조선소를 추진하고, 블록·엔진 등 국내 기자재 업체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다만 HD현대 측은 이번 협약을 구체 사업으로 받아들이기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MOU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며 “협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조선소 규모도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후 투자 방식과 규모, 인력 파견, 지원 방안 등이 순차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MOU는 조선 협력 대상이 인도 중앙정부로 확대되는 등 협력이 한 단계 진전됐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협력의 의의로 국내 조선업의 외연 확대 가능성을 꼽았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조선업은 범용 선박 부문에서 중국과 가격·물량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도에서 저임금 노동력과 정부 지원을 활용할 수 있다면 국내에서 놓친 시장을 현지에서 다시 겨냥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 과정에서 기자재 판매와 설계·엔지니어링 서비스 수출 기회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중앙정부와 손잡은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연구위원은 “해외 조선사업은 컨트리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해당 국가 정부의 지원 없이는 추진이 쉽지 않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협력하는 구조는 사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인도가 조선과 해운업 육성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자체 수요까지 바라보고 진출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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