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에 비용 부담 확대…가입자 이탈 겹쳐
SKT·KT 실적 둔화 뚜렷…마케팅 비용 반영
‘중장기 승부처는 AI·클라우드’ 비통신 사업 주목
[아시아타임즈=이동욱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성적표는 단순한 실적 비교를 넘어 위기 대응력의 차이를 드러내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잇따른 보안 사고 이후 각 사의 대응 성과가 이번 성적표에 반영될 전망이다.
서울의 한 이동통신사 매장에 붙은 관련 안내문.(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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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매출을 4조3984억원, 영업이익 5128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9.6% 감소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 이후 발생한 가입자 이탈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마케팅 비용 증가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무선 가입자가 순증으로 전환되고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상승하는 등 사업 기반은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KT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KT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6조7976억원, 5180억원으로 0.7%, 24.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해킹 사고 이후 위약금 면제와 보상 정책이 이어지면서 수십만 명 규모의 가입자가 이탈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확대가 실적을 압박했다. 여기에 지난해 반영됐던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 효과까지 겹치며 감소 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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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선방했다. LG유플러스의 실적은 매출 3조8634억원, 영업이익 2807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1%, 9.9% 증가한 수치다. 경쟁사의 보안 이슈로 이동한 가입자 수요가 일부 반영된 데다 평촌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매출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비용 구조 개선과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통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탈(脫) 통신' 전략의 성과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비통신 사업에서 얼마나 빠르게 수익을 창출하느냐에 따라 성장 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5G 단독모드(SA) 전환과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가 본격화할수록 단순한 가입자 경쟁보다 사업 구조 전환 역량이 통신사 간 격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 시즌은 단기 성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보안 사고 이후 신뢰 회복을 위한 비용 지출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각 사가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흡수했는지가 향후 경쟁력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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