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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취약계층 '신용 사다리' 만든다

납부한 이자 일부를 그룹 통합 포인트인 'NH포인트'로 돌려줘 대출 상환에 활용하거나 현금 캐시백, 네이버페이 전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NH저축은행은 이달 내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취약계층 '신용 사다리' 만든다

3개 계열사, 포용금융 3종 세트 출시

농협 특색 살려 마을기업 포용금융 착수

농협금융이 2030년까지 15조4000억원을 포용금융에 공급하기로 결정하고 상품을 구체화하고 있다.<그래픽=박지훈>

[인사이트코리아 = 박지훈 기자]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그룹의 포용금융 확대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첫 대상은 금융 이용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사회초년생과 청년층으로, 초기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농협금융은 2030년까지 약 5년간 108조원 규모 생산적·포용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중 포용금융은 15조4000억원이다. 그룹 핵심인 은행 규모가 다른 금융그룹보다 작지만 신한·하나금융과 같은 수준을 목표로 내걸었다.

최근 이러한 구상의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농협금융 계열사들은 ‘포용금융 3종 세트’를 공개했다. 첫 실행에는 NH농협은행,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이 참여하며 그룹 차원의 공동 대응에 나섰다.

먼저, 농협은행은 지난 2월 청년·장애인·한부모가정·농업인 등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NH대한민국 하나로 이음대출’을 출시했다. 금융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대금리를 연 6.8%로 제한했다. 대출한도는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으로, 우대금리는 1.2%포인트(p)를 적용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농협은행에서 지난 1월 신용대출을 받은 신용점수 700~800점대 중신용자의 금리는 연 6%대 중반이었다. 반면 이음대출은 우대금리를 제외하면 연 8% 수준으로, 통상 은행에서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적용되는 금리 구간이다.

사실상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웠던 금융소외계층에게도 제1금융권 이용 기회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앞서 농협은행은 서민·금융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해 나서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최고 0.3%p의 포용금융 우대금리와 정책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에 최고 0.5%p의 포용금리 우대금리를 지원하고 있다.

농협캐피탈은 만 20~34세 청년·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2030 청년 안아드림’ 대출을 선보였다. 소득 요건을 낮춰 경제활동 초기 단계에서 필요한 자금 수요를 폭넓게 지원하고, 금융 이용 문턱을 낮추기 위한 상품이다.

성실 상환자에게는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납부한 이자 일부를 그룹 통합 포인트인 ‘NH포인트’로 돌려줘 대출 상환에 활용하거나 현금 캐시백, 네이버페이 전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NH저축은행은 이달 내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여성 전용 소액 대출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신용대출 상품에 대해서도 성실히 상환할 경우 금리 인하 등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은행계 금융그룹의 포용금융 실용 모델은 은행 이하를 특정 금리 인하로 낮추거나 비은행 계열사 대출을 은행으로 전환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은행권 이용 혜택에 집중되면 은행과 2금융권 경계에 있는 우량한 고객은 혜택을 보지만 은행 이용이 어려운 계층에게는 기회가 없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은 캐피탈과 저축은행 성실상환자에 대한 ‘신용 사다리’ 상품 출시를 위해 모형을 개발 중”이라며 “신용 사각지대 해소, 신용사다리를 통한 크레딧 빌드업, 금융접근성 제고라는 농협금융 차원의 포용금융 구조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수도권 중심으로 포용금융 전개

특히 농협금융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포용금융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농협금융이 농촌·농어민과 농식품 기업 지원이라는 농협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데다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추진 중인 ‘5극 3특’ 정책 기조와도 방향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은 지역 기반 경제 주체에 대한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을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밀착형 금융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을기업은 지역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역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진하는 조직이다. 행정안전부가 지정·육성하는 지역공동체형 기업으로 현재 전국에 약 170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역공동체 중심의 사회적경제 주체인 마을기업을 주요 협력 대상으로 삼고,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신용보증재단과의 연계를 통해 금융과 비금융을 결합한 종합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지역 기반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2025년 8월 제정된 마을기업법이 2026년 8월 시행될 예정인 만큼 농협금융은 제도 시행에 맞춰 마을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지역금융 특화 프로그램을 우선 시범 도입하고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전국 단위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과 연계한 금융 역할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농협금융은 전국 시·군 단위까지 이어지는 조직망을 활용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신용보증재단과의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고 보증 지원과 이차보전 등 자금 지원은 물론 경영 진단 및 컨설팅, 제품 경쟁력 제고 지원, 지역농협·중앙회 유통망을 활용한 판로 확대 등 비금융 분야 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지원을 통해 마을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완화하고 사업 초기 단계의 불확실성을 줄여, 지역 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기반 경제의 선순환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이찬우 회장은 “농협금융은 농업인 대출, 지역 기반 협력사업 등 포용금융을 앞장서 실천하는 선도사로서 우리의 강점을 살린 포용적 금융모델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부

은행권에 출입하고 있습니다. 은행계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경영 전략,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 소홀 관련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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