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도 지선 패배 책임 사퇴
개혁신당, 존립 위기에 놓여
李, 국힘 합당설도 ‘솔솔’ 나와
범보수 지형 변화 가능성 ‘관심’
개혁신당 대표인 이준석 의원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를 발표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의 간판인 이준석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된 개혁신당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국민의힘 흡수 통합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사실상 대표 1인 정당 이미지가 강했던 개혁신당이 이준석 대표의 사퇴로 창당 2년 7개월여만에 존립 위기에 놓이면서 이 대표의 향후 시선이 어디를 향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이후 석 달 남짓,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해왔으나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누구의 탓도 아니다. 설득해내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는 미룰 수 없는 정치 일정이 놓여 있다. 정치의 시간은 누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며 “방향에 대한 합의 없이 그 일정을 맞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개혁신당은 지난 6·3지방선거에서 192명 후보 중 김기현 경기 화성시의원 1석에 그치며 참패를 기록했다. 여기에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논란이 터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지선 패배와 후보 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당분간 천하람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실시 등을 할 예정이다.
지선이 끝난 지 3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서 나온 이 대표의 사퇴 배경을 두고 정치권의 여러 해석이 나온다. 깊은 내홍이 지목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언급한 ‘미룰 수 없는 정치 일정’과 관련해 총선 대응 방향에 대한 이견이 표출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선 패배과정에서 보수의 대안 정당으로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린데다 지지율 회복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노선 투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4일 비공개 최고위서 이 대표와 천 원내대표, 당내 투톱이 국민의힘 합류에 대한 이견으로 정면 충돌했다는 전언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가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 수 있다는 관측에 국민의힘 합당설도 솔솔 나오면서 범보수 지형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취임 1주년이 되는 날로 장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당원 중심주의 표방 노선을 확실히 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진행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쏘아올린 ‘덧셈의 정치’가 향후 범보수 통합으로 갈 경우 이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이 대표가 현 장동혁 체제에서 당장 합당·통합하는 게 가능하겠느냐에 대해 망설이는 부분이 좀 있는 것 같다”면서도 “보수가 뭉쳐서 중도 플러스 보수 지지층의 마음을 크게 얻기 위해 이 대표도 (통합에) 당연히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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