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이상경 칼럼] 최근 전쟁의 무기체계 진화와 방위산업 재편에 전략적 대...

스타트업, IT 기업, 데이터 기업 등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획득체계를 마련하고, 예산 역시 단년도 사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투자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 결국 국방획득제도의 개혁은 단순한 행정 절차 개선이 아니라...

[이상경 칼럼] 최근 전쟁의 무기체계 진화와 방위산업 재편에 전략적 대...

>

JOB잡

ESG

금융·증권

비즈

과학/IT

생활·경제

정치

스페셜기획

사람들

이야기쉼터

전국

미네르바의 눈

시큐리티팩트

MICE

섹션 선택

섹션 선택

이동

[이상경 칼럼] 최근 전쟁의 무기체계 진화와 방위산업 재편에 전략적 대응 필요하다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6.05.11 13:58

ㅣ 수정 : 2026.05.11 13:58

전쟁 양상 변화에 따라 국방획득제도 재설계하고 ‘전쟁 수행체계 설계 산업’으로 진화해야

[뉴스투데이=이상경 안보경영연구원 책임연구위원] 21세기 들어 전쟁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양상은 더욱 복합화되며 재등장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이하 러-우) 전쟁은 냉전 이후 억제되었던 대규모 재래전이 지정학적 균열 속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보여준다. NATO의 동진, 러시아의 안보 불안,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서방 지향은 구조적 충돌을 형성하며 전쟁을 촉발했다.

반면 중동에서의 이란–이스라엘 갈등은 세력균형 붕괴와 핵 문제, 대리세력 충돌이 누적된 결과로, ‘지연된 필연’이 폭발한 사례다. 결국, 현대 전쟁은 단일 사건이 아니라 장기간 축적된 전략적 긴장이 임계점을 넘어 표출되는 구조적 현상이다.

최근 전쟁에서 나타난 방위산업 구조변화 예측하고 빠르게 대비해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명확한 전선과 종결이 나타나지 않는다. 러–우 전쟁은 전차와 포병 중심의 고강도 재래전과 드론·위성이 결합한 네트워크 전이 동시에 전개되는 이중 구조를 보인다. 전선의 고착화는 전쟁을 장기 소모전으로 전환시켰다.

반면 이란 전쟁은 직접 타격과 대리세력이 결합한 다층적 확전 양상과 함께 에너지 및 해상 교통로를 겨냥해 전장을 글로벌 경제로 확장시키고 있다. 두 전쟁을 관통하는 본질은 전쟁이 군사 영역을 넘어 정치·경제·기술이 결합한 총체적 경쟁으로 진화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더 이상 특정 지역의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국제 질서 전반을 재구성하는 상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전쟁의 양상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핵심에는 방위산업이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최근 전쟁에서 나타나는 무기체계의 특징과 방위산업의 구조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국방획득제도의 변화, 방위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우리는 빠르고 강도 높게 대비해야 한다.

특정 무기보다 기술 ‘융합 방식’이 전투력 결정짓는다는 사실 보여줘

최근 전쟁의 무기체계 진화 방향을 압축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드론과 미사일 중심의 저비용·대량 소모형 체계가 전장의 기본 단위로 자리 잡았다. 둘째, 센서–지휘통제–타격이 실시간 연결되는 네트워크 중심전이 현실화되면서 ‘탐지에서 타격까지’ 시간이 극적으로 단축됐다. 셋째, 공격 대상이 군사력에서 국가 기능으로 확장되며 에너지·항만·통신 인프라가 핵심 표적이 되고 있다. 이는 전쟁의 목적이 격멸에서 마비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최근 전쟁은 특정 무기보다 기술의 ‘융합 방식’이 전투력을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첫째, 인공지능(AI) 기반 자율화 기술의 확산이다. 드론 군집, 자동 표적 인식, 자율 항법 등은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전투 속도와 효율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둘째, 우주·사이버·전자전의 통합이다. 위성 기반 감시·정찰(ISR), GPS 교란, 통신 방해 등 비가시 영역이 전장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공간으로 부상했다.

셋째, 민군 겸용(dual-use) 기술의 전면화다. 상용 위성, 민간 드론, AI 소프트웨어 등 민간 기술이 즉각 군사화되면서 기술 혁신의 속도가 기존 방산 체계를 압도하고 있다. 결국, 국방과학기술의 본질은 ‘개별 기술’이 아니라 ‘연결과 융합’에 있다.

예측되는

방위산업의 구조변화에 따라 한국의 전략적 대응 요구돼

이러한 변화는 방위산업을 다음과 같이 재편할 것으로 예측한다. 첫째, 고성능 플랫폼 중심에서 소모형 무기체계의 대량 생산 구조로 이동한다. 지속 가능한 생산능력이 곧 전투력이다. 둘째, 개별 무기 중심 산업에서 통합 시스템 산업으로 전환된다. 방산기업은 무기가 아니라 전장 운영체계를 제공하는 주체로 변화한다. 셋째, 전장의 범위 확장에 따라 방위산업 역시 에너지, 해양, 사이버를 포함하는 융합 산업으로 확대된다.

이와 같은 방위산업의 구조변화는 우리에게 다음의 전략적 대응을 요구한다. 첫째, 기존 플랫폼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소모형 체계의 대량 생산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이는 기술이 아니라 산업 역량의 문제다. 둘째, 감시정찰–지휘통제–타격을 통합한 킬체인 패키지 수출로 전환해야 한다. 단품 판매는 한계에 도달했다. 셋째, 해양 교통로 보호와 국가 기반시설 방어 역량을 강화하고 수출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는 에너지와 물류가 결합한 현대 전쟁의 본질에 대한 대응이다.

신속·유연하면서 체계 통합과 민군 융합 중심의 획득 구조 구축해야

방위산업은 본질적으로 ‘안보산업’이며, 정부의 정책·제도·예산에 구조적으로 의존한다. 따라서 전쟁 양상의 변화에 부합하기 위해 국방획득제도도 재설계되어야 한다.

첫째, 신속획득 중심의 유연한 제도로 전환해야 한다. 기존의 장기 소요·획득 체계는 드론, 소프트웨어, AI 기반 체계와 같이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환경을 따라가지 못한다. 시험평가와 전력화를 병행하는 ‘스파이럴(Spiral) 개발’과 ‘신속획득’ 체계를 제도화해 기술의 전장 투입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해야 한다.

둘째, 성능 중심에서 체계 통합 중심의 획득으로 전환해야 한다. 개별 무기 성능 최적화에 집중된 기존 획득 방식에서 벗어나 C4ISR, 데이터 링크, AI 기반 지휘통제 등 전체 전장 체계의 연결성과 상호운용성을 기준으로 사업을 설계해야 한다. 이는 ‘무기 도입’이 아니라 ‘작전 수행 능력 확보’라는 관점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셋째, 민군 융합과 산업 생태계 중심의 획득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첨단 기술의 상당 부분이 민간에서 출발하는 현실에서, 방산기업 중심의 폐쇄적 구조로는 혁신 속도를 확보할 수 없다. 스타트업, IT 기업, 데이터 기업 등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획득체계를 마련하고, 예산 역시 단년도 사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투자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

결국 국방획득제도의 개혁은 단순한 행정 절차 개선이 아니라, 전쟁 수행 방식의 변화를 반영하는 ‘국가 전략의 재설계’이다.

방위산업, ‘무기 산업’에서 ‘전쟁 수행체계 설계 산업’으로 진화해야

결론적으로 오늘의 전쟁은 무기의 경쟁이 아니라 체계의 경쟁이며, 기술의 경쟁이 아니라 연결의 경쟁이다. 방위산업 역시 ‘무기를 생산하는 산업’에서 ‘전쟁 수행체계를 설계하는 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 이 전환을 선도하는 국가만이 안보와 산업,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안보는 국가의 생존을 지키는 목표이며, 방위산업은 그 목표를 실현하는 핵심 수단이기 때문이다.

전쟁은 힘으로 질서를 바꾸는 과정이고, 평화는 그 힘의 균형 위에서 유지되는 상태이다. 여기서 “전쟁은 정치의 다른 수단에 의한 연속이다”라는 클라우제비츠의 통찰과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베게티우스의 경구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하나의 문장처럼 연결된다. 이 두 명제는 전쟁과 평화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안보 전략 속에서 긴밀하게 연결된 연속선 상에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이제 방위산업은 단순한 공급자 산업을 넘어, 국제 질서와 전쟁의 양상을 변화시키는 게임체이저 산업이다. 그러므로 방위산업은 앞선 명제처럼 ‘전쟁을 위한 산업’이 아니라 ‘평화를 지키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방위산업의 발전을 통한 강력한 억지력은 전쟁을 예방하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며, 이는 국방과 방위산업의 본질적 역할이기 때문이다.

◀

이상경 프로필

▶ 안보경영연구원 책임연구위원(산업공학 박사),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前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전문연구위원, 前 국방부 국방획득체계개선팀장, 前 국방부 전력계획과장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