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지난해 ROE 7.4%·COE 7.4~7.6%…부가가치 창출 '글쎄'
김이태 대표이사, 모호한 'EVA(경제적 부가가치)' 근거로 상여금 8억여원 수령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난해 수령한 상여금은 8억6700만원으로 집계된다. 김대환 전 대표이사가 취임 첫 해인 지난 2020년 받은 4억3400만원보다 2배 많은 수준이다. 당시와 비교해 상여금 지급방식에서 바뀐 부분이 성과인센티브의 재원을 기존 '회사손익목표 초과이익'에서 'EVA(경제적 부가가치)'로 대체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EVA는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요구수익률)을 제외한 금액, 즉 이익에서 '돈의 값'을 빼고도 이익이 남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기업의 자본비용은 요구수익률과 같다.
현재 삼성카드의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과 자기자본비용(COE·Cost of Equity)이 사실상 동률로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성과가 다소 불확실하다고 여겨진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ROE는 7.4%로 2024년(8.0%)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추정한 삼성카드의 지난해 COE는 무위험수익률 3.4%, 리스크 프리미엄 4.9%, 베타값(위험의 크기) 0.85 기준으로 7.4~7.6%다.
자기자본비용인 COE는 주주에 의해 요구되는 기대수익률로 통용된다. 삼성카드 투자자 입장에선 지난해 회사의 퍼포먼스가 기회비용 기준으로 본전에 그쳤거나 손실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일단 삼성카드의 경우 성과 인센티브의 기준인 EVA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ROE와 COE간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기업이 추가로 창출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거뒀고 이에 높은 성과 인센티브 제공의 충분한 기준이 될 수 있냐는 논란이 제기된다.
삼성이 채택하는 EVA에 대한 비판은 앞서 삼성전자의 노사교섭 과정에서도 흘러나왔다. 당시 노조측은 교섭 전제조건으로 투명성을 이유로 EVA 방식에 기반한 인센티브 산정에 제동을 걸었다. EVA가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제외해 산정하는 만큼 비용처리에 따라 성과급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를 반영하는 지표가 주가다. 삼성카드 주가는 배당락날인 지난 25일 4.73% 하락한 데 이어 다음날인 26일도 3.37% 내렸다. 배당락날은 배당액만큼 하락하는 주가조정이 이뤄지는 게 통상적이지만 그 다음날도 추가 하락이 나온 것은 삼성카드 투자에 대한 기회비용을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매도'를 택했다는 반증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ROE 전망치를 30%까지 내다보는 반면, 삼성카드에 대해선 '고배당'을 투자 포인트로 제시할 뿐 성장성에 대해선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고금리 환경의 지속으로 차주들의 소비여력이 위축되고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 등 거시경제의 악화가 카드업황에 악영향을 준 탓이다.
자산 확충과 성장 노력에 대한 지적도 이어진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레버리지배율(조정자산/조정자본)은 3.6배로 업계 최저 수준일 뿐 아니라 규제상 허용되는 8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 과도한 레버리지배율은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카드업계 유일한 상장사로서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상시 조달할 수 있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자산을 늘리는데 보수적이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 기업의 저PBR이 낮은 성장성에 기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카드는 그에 부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달 27일 기준 삼성카드의 PBR은 0.66배로 주가(5만5000원)가 주당순자산(8만3059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러한 자본시장에서의 평가를 이사회도 반영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카드의 저조한 주가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전환 시나리오에는 이상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생명이 삼성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주식 매입이 더욱 저렴한 수전에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적으로 쌓은 자본은 금융지주 체제에서 다른 금융계열로 이동 가능한 내부 자본 재배치에 활용될 수도 있다.
삼성카드 사옥 전경. /사진=삼성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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