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대만 또 신고가…아시아 증시 사상 최고 랠리
소프트뱅크·TSMC·키옥시아 급등…AI 투자 열풍 재점화
일본 도쿄의 한 증시 현황판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핵협상 진전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와 함께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 열기가 이어지며 일본과 대만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국제유가 안정 가능성과 금리 부담 완화 기대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살아나는 분위기다.
25일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7% 오른 6만5158.19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가 종가 기준 6만50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자취안지수 역시 3.26% 오른 4만364.40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호주 증시 대표 지수인 S&P/ASX200은 0.45% 상승했고, 중국 CSI300지수는 0.91%, 인도 니프티50지수는 1.09% 올랐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주식 시황 전광판이 온통 빨간색으로 칠해진 모습을 방문객이 휴대전화로 찍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 휴장 속 아시아 증시 독주…반도체주 강세 지속
한국과 홍콩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했고, 미국 증시도 메모리얼 데이로 문을 닫았다.
이번 랠리는 AI·반도체 관련 종목이 주도했다. 일본 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은 AI 투자 확대 기대감에 4.63%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40조엔을 돌파하며 일본 증시 시총 2위로 올라섰다.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 홀딩스(Kioxia Holdings)도 14% 급등했다. 키옥시아 시가총액은 35조엔 수준까지 불어났으며, 올해 들어 상승률만 470%를 넘어섰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키옥시아 거래량의 약 30%가 개인투자자 비중”이라며 “고등학생도 투자하는 AI 대표 종목”이라고 전했다.
대만 증시에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2.44%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 오픈AI, 스페이스X 등 미국 빅테크 중심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이 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협상이 질서 있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협상 개시 등을 포함한 합의안 서명에 근접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며 “아직 완전히 협상이 끝난 상태도 아니다”라고 언급해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승장이 단순한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를 넘어 AI 투자 사이클과 결합된 유동성 랠리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 안정 기대가 인플레이션 부담을 낮추고 금리 압박 완화 기대까지 키우면서 기술주 중심의 위험자산 선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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