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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주)파라렐라 대표 "경제적 이유로 꿈 포기하는 아이 없도록 도울 것"

축구교실에 다니던 한 아이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다. 축구를 무척 좋아했던 아이가 달라진 집안 사정에 운동마저 그만두게 될까 마음이 쓰였던 이명환 (주)파라렐라 대표는 먼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명환 (주)파라렐라 대표 "경제적 이유로 꿈 포기하는 아이 없도록 도울 것"

어려웠던 어린시절 경험 나눔으로 승화

초록우산 통해 매달 아이들 결연 후원

축구 수업·해외 대회 도전 기회도 제공

경상일보·초록우산 공동캠페인 - 초록빛 능력자들

▲ 이명환 파라렐라 대표는 울산 아동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초록우산 울산지역본부 제공

축구교실에 다니던 한 아이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다. 축구를 무척 좋아했던 아이가 달라진 집안 사정에 운동마저 그만두게 될까 마음이 쓰였던 이명환 (주)파라렐라 대표는 먼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비는 받지 않을 테니 아이를 계속 보내달라"고 말했고, 이 대표는 아이가 초등학생부터 중학생이 될 때까지 축구교실을 다닐 수 있게 했다.

"갑자기 형편이 어려워졌다고 아이가 좋아하는 축구까지 그만두게 해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스포츠용품 업체와 축구교실을 운영하는 이 대표가 나눔을 이어가는 이유다. 누군가에게는 감당할 만한 수업료와 운동복 값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꿈을 가로막는 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자신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 대표 역시 축구선수를 꿈꾸던 소년이었다. 조기축구를 다니던 아버지를 따라 축구장을 오가며 공 차는 재미를 알게 됐고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진로를 결정해야 할 고등학교 3학년 때 집안 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졌다. 대학 몇 곳에서 진학 제안을 받았지만 등록금 부담이 마음을 짓눌렀다. 결국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는 다시 축구의 길에 도전했다. K3리그 구단의 공개 테스트를 통과하며 그라운드로 돌아갔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회복한 뒤 복귀하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당장 생계를 꾸려야 했다. 건설현장 일과 대리운전 등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 이후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한 끝에 다시 스포츠를 선택했고, 지난 2016년 울산으로 돌아와 실내 풋살장을 열고 스포츠용품 판매를 병행하다 자신의 브랜드도 만들었다.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는 동안 주변의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눈을 돌렸다. 운동복을 마련하기 힘든 아이에게는 남몰래 옷을 지원해 주고, 수업료가 부담인 가정에는 무료로 축구를 가르쳤다.

이 대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시간을 조금 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어려웠던 시절 도움받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런 어른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 마음으로 계속 돕게 되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개인적으로 이어오던 나눔은 지난해 지인들의 권유로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으며 넓어졌다. 현재 초록우산 그린리더클럽 회원으로 매달 10만원의 정기 결연후원을 하고,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 아동들에게 축구 유니폼 등 물품도 지원하고 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더 넓은 무대에 도전할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어린 시절 함께 축구를 했던 친구와 유소년 축구선수들의 스페인 대회 출전을 위한 국내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축구 관련 사업을 하는 친구와 힘을 합쳐 초록우산이 지원하는 아이리더 아동들의 선발전 참가비를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선발된 아이들의 현지 대회 참가 비용도 전액 지원한다.

이 대표는 초록우산 관계자들에게 형편이 어려워 운동용품을 마련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면 언제든 소개해달라고 말한다. 꼭 축구를 하는 아이가 아니어도 괜찮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돕겠다는 뜻이다.

이명환 대표는 "꿈을 꿀 수 있는 시절에 조금 더 도전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며 "아이들이 무언가 부족해서 기회를 놓치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다. 아이들이 즐겁게, 적어도 돈 때문에 못하는 일은 없게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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