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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래서 눈치빠른 네이버웹툰은 좋다니까"

"이래서 눈치빠른 네이버(웹툰)는 좋다니까" 국가 연금술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아내에 이어 딸마저... 최근 네이버웹툰에서 전설의 작품, 강철의 연금술사가 연재되고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애니와 웹툰 버전을...

"이래서 눈치빠른 네이버웹툰은 좋다니까"

"이래서 눈치빠른 네이버(웹툰)는 좋다니까"

국가 연금술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아내에 이어 딸마저 키메라로 연성해버린 미친 자의 독백이 아니다. 그러니 강철! 더이상 울지 않아도 된다. 비가 오는군.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아니. 비야.

....내가 이걸 어떻게 잊었는데.

강철의 연금술사에 등장하는 철명의 연금술사 쇼우 터커. 저 눈을 확, 그냥 팍. 사진=갈무리

최근 네이버웹툰에서 전설의 작품, 강철의 연금술사가 연재되고 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애니와 웹툰 버전을 비교하는 댓글에 만화책으로 보던 명작의 모바일 재현에 환호하는 이들도 넘실거린다. "이래서 눈치빠른 네이버(웹툰)는 좋다니까" 강철의 연금술사 1편에 달린 댓글이다. 무엇이 더 필요할까.

최근 네이버웹툰의 IP 전략 자체가 시선을 끄는 중이다.

먼저 다양성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타카마츠 미사키 작가의 학원 청춘 만화 '스킵과 로퍼'가 컬러 스크롤 웹툰으로 독점 서비스 중이고, 올해 2월부터는 하마지 아키 작가의 인기작 '봇치 더 록!'이 합류했다. 이보다 앞서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이 2개월간 세로 스크롤 형태로 서비스됐고, 기생수, 지옥락, 촌구석 아저씨 검성이 되다 등도 컬러 스크롤 웹툰으로 재탄생했다.

지옥락은 특히 시사점이 크다. 집영사가 세로 스크롤 형태 도입을 위한 선행 플랫폼으로 네이버웹툰을 직접 선택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종이 만화의 본고장이자 가로 읽기 문법의 종주국인 일본의 최대 출판사가 디지털 전환의 파트너로 한국 플랫폼을 택했다는 것은 세로 스크롤이라는 포맷 표준의 주도권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미 기업도 손을 내밀었다. 지난 3월 21일 네이버웹툰에 한국어판 1화가 공개된 '미키 x F1 정상을 향한 질주'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2026 F1 시즌에 맞춰 디즈니와 공식 협업해 제작한 오리지널 웹코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IP 관리로 알려진 디즈니가 자사의 간판 캐릭터를 네이버웹툰 연재작에 내놓은 것이다. 독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내가 살다 살다 미키마우스를 네이버웹툰에서 보네" "네웹의 국제적 위상이 많이 올라간 게 실감난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미키마우스만이 아니다. 네이버웹툰 영어 서비스에는 이미 '디즈니 전용관'이 운영되고 있다. 블랙팬서, 엑스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스타워즈, 에이리언 등 디즈니와 마블, 20세기 스튜디오의 대표 IP가 세로 스크롤 웹툰 포맷으로 서비스 중이다. 향후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오리지널 시리즈 공개도 예정돼 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연말까지 디즈니와 함께 새로운 만화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에 디즈니·마블이 운영하던 '마블 언리미티드' 앱을 네이버웹툰의 플랫폼 기술과 운영 역량으로 고도화하는 형태다.

김용수 웹툰 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는 지난 3월 17일 서울 역삼동 네이버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웹툰이 갖고 있는 AI 추천과 플랫폼 기능들을 통해 디즈니와 마블 콘텐츠가 더 잘 보여지고 유통될 수 있도록 실제 앱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 콘텐츠 공급 계약이 아니라 디즈니가 자사 만화 플랫폼의 운영 자체를 네이버웹툰에 맡기는 구조로, 이는 네이버웹툰의 플랫폼 역량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다.

네이버웹툰 강철의 연금술사편의 댓글. 사진=갈무리

세계 최강의 IP 보유사들이 네이버웹툰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두 가지 층위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는 포맷의 힘이다. 세로 스크롤 컬러 웹툰은 현재 가장 강력한 모바일 콘텐츠 소비 문법으로 자리잡았다. 종이책과 가로 스크롤에 익숙했던 기성 독자층을 넘어 Z세대와 스마트폰 네이티브 이용자들에게 닿으려면 이 포맷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세로 스크롤 웹툰의 제작·유통·추천 노하우가 가장 깊이 집적된 플랫폼이 네이버웹툰이다.

둘째는 플랫폼의 규모와 공신력이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10개 언어로 전 세계에 서비스 중이며, 미국·유럽·동남아 등지에서 Z세대 중심의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본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자본시장의 검증도 받았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패스트 컴퍼니가 올해 발표한 '2026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미디어 부문에서 4위에 선정된 것도 이러한 공신력을 방증한다. 패스트 컴퍼니는 선정 이유로 "웹툰을 할리우드 지식재산권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대형 IP를 웹툰으로 다시 제작하는 양방향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점"을 꼽았다.

여기에 네이버웹툰의 IP 전략이 더 빛을 발한다.

과거 IP 확장은 원작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바꾸는 미디어믹스의 문법이 지배했다. 지금 네이버웹툰이 만들어가는 흐름은 그 연장선상이면서도 결이 다르다. 수십 년 된 명작 만화를 모바일 친화적 포맷으로 '리포맷'해 디지털 신세대 독자를 새로 확보하는 전략이다. IP의 수명을 연장하면서 동시에 팬덤 저변을 확대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촌구석 아저씨 검성이 되다'는 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라이트 노벨로 시작한 이 작품이 만화로, 애니메이션으로, 그리고 다시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포맷을 바꾸며 한국·일본·북미 독자를 동시에 만나고 있다. 콘텐츠가 특정 매체에 종속되지 않고 플랫폼을 넘나들며 생명력을 이어가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디즈니와의 협업에서는 이용자층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기존 네이버웹툰이 젊은 여성 이용자 비중이 높았다면, 디즈니와 특히 마블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중장년·남성 팬층이 두텁다. 김용수 프레지던트는 "서로 경쟁이 되기보다 유저 세그먼트가 나뉘어 있고 콘텐츠의 결도 다르기 때문에 기존 웹툰 생태계를 지키면서 새 플랫폼이 윈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웹툰 오리지널 IP의 영상화도 할리우드 무대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영어 오리지널 웹툰 '스태그타운'은 배우 마고 로비가 세운 제작사 럭키챕에서 실사 영상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오스카상 수상 시나리오 작가 디아블로 코디가 참여하는 '데스 오브 아 팝스타' 영상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크런치롤, 토에이 애니메이션 등 대형 제작사들과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프라임 비디오는 인기 영어 오리지널 웹툰 '로어 올림푸스'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을 확정했다.

웹툰 원작의 영상화와 글로벌 명작 IP의 웹툰화가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네이버웹툰은 IP가 양방향으로 순환하는 독특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양방향 모델이 패스트 컴퍼니가 주목한 혁신의 핵심이기도 하다.

창작자와의 협업도 눈길을 끈다.

IP 전략의 뒷받침이 되는 것은 창작 생태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작품 발굴과 창작자 지원에 7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마추어 작가가 전 세계 독자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글로벌 UGC 플랫폼 '캔버스(CANVAS)'도 대폭 개편한다.

김용수 프레지던트는 "UGC 플랫폼은 당장의 매출을 내는 곳이 아니다 보니 지원이나 개편이 소홀할 수 있다"면서도 "다시 더 근본으로 돌아가 UGC를 키우기 위해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운영 중인 '크리에이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 작가와 아마추어 작가의 교류, 편집팀과의 접점 확대 등도 시도하고 있다.

창작 생태계 투자의 성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전 세계 창작자들에게 총 4조15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배분했다. 창작자 수익이 커지면 더 많은 창작자가 유입되고, 작품의 양과 질이 높아지면 독자가 늘어나며, 독자가 늘어나면 IP 가치가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다. 이 플라이휠이 작동하는 한 네이버웹툰의 IP 허브 전략은 지속적인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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