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바클레이스, S&P500 목표치 올리기도
AI 붐에 대한 기대감이 버팀목
美 사모 대출 등 하방 요인도 존재
지난 27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 평균은 조정장에 진입했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7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 평균이 조정장(Correction)에 진입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 대비 약 9% 하락하며 조정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과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의 하락 폭이 혼란의 규모에 비하면 오히려 미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바클레이스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오히려 연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 평균은 1.7% 하락해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2월 10일 종가 대비 10%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할 경우 조정을 받고 있다고 한다. S&P500 지수도 1.7% 하락하며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8.7% 떨어졌다. 그런데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간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2.1%로 하향 조정하고, 경기 침체 가능성을 5%포인트 올린 30%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임박한 경기 침체 위험을 지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브렌트유 가격이 다음 달 배럴당 115달러를 기록하겠지만, 4분기에는 80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바클레이스도 24일 S&P500 지수 목표치를 7400에서 765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들은 성장은 둔화되겠지만 경기 침체는 피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낙관론의 배경에는 역사적 학습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이치뱅크를 인용해, 1939년 이후 발생한 30개 주요 지정학적 사건의 평균 하락 폭이 4% 남짓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1929년 대공황이나 2008년 금융 위기처럼 시스템 자체가 붕괴하는 사건이 아닌 이상, 전쟁은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란전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가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이유에 대해 월가에서는 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등을 꼽고 있다./AFP 연합뉴스
AI 산업에 대한 강력한 믿음도 시장을 지탱하는 축이다. 미 블룸버그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AI에 대한 지출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고 했다. WSJ은 “AI 붐에 대한 기대감은 시장을 계속 지탱하고 있다”고 했다. 막대한 현금 보유량과 낮은 에너지 의존도를 가진 빅테크가 새로운 피난처로 부상했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막대한 현금 보유량과 낮은 에너지 의존도를 가진 빅테크가 새로운 ‘안전 자산’이자 이란 전쟁의 피난처로 부상했다고 했다.
다만 상황을 반전시킬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현재의 낙관론은 “전쟁이 조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가설에 기반하고 있다. 미군의 지상군 투입으로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주요 에너지 시설이 파괴될 경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금리 상승 환경에서는 기존 금융 시스템 밖에 있는 사모 시장의 취약성이 부각될 수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사모 대출도 하방 리스크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가 높아질 경우 금리 변동에 취약한 사모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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