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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선언…‘종전 MOU’ 이전으로 회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종료’ 통보에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12일(현지시간) 결국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공식 선언했다.

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선언…‘종전 MOU’ 이전으로 회귀

트럼프 휴전 종료 통보에…혁명수비대 “별도 공지 있을 때까지 폐쇄”

미군, 군사 목표물 140개 보복 공습…이란, 걸프 지역 미군 시설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종료’ 통보에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12일(현지시간) 결국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은 일주일 사이 세 번째 이란 공습을 단행했고, 이란도 바레인·쿠웨이트·오만 등 걸프 지역 내 미군 시설을 동시 타격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강 대 강 대치가 무력 충돌로 번지며 전황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전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IRGC는 이날 새벽 반관영 타스님통신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별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며 미국의 역내 개입이 끝날 때까지 어떤 선박도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휴전 종료를 공식 선언한 지 하루 만이다.

미국은 보복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엑스에서 “이번주 세 번째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공격했다고 밝힌 대상은 이란 내 군사 관련 목표물 140개다. 이란 메흐르통신 등 매체들은 부셰르와 반다르 아바스, 자크르 등 남부 여러 지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피해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도 즉시 대규모 반격에 돌입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군이 쿠웨이트·바레인·오만·요르단 등 걸프 지역 내 미군 시설을 공습했다며 “미군이 추가 행동을 하면 더 가혹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 카타르는 방공망을 가동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자국 방공망이 이란 측 공격을 막아냈다고 주장했다.

협상 파행은 예고된 결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이후에도 MOU 조문을 다르게 해석하며 서로 합의 위반 책임을 물어왔다. 특히 해협 통항을 다룬 5조에 대해 미국은 자유통행을, 이란은 자국의 통제권 보장을 의미한다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치르며 응집한 이란 내 강경파가 협상판을 흔들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전쟁의 모든 순교자의 피에 복수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고, 하메네이 안장식에서는 “적과의 협상은 조국에 대한 배신” 구호가 분출했다. 하메네이 장례식을 거치며 극대화한 강경파의 목소리가 이란 내부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CBS뉴스는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 협상 관계자들이 비공식적으로 유조선 공격이 “실수”였으며 협상을 저해하려는 강경파 “일탈 분파”의 소행이라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암살 시도설도 분위기를 악화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트럼프 대통령 암살 계획을 담은 첩보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사일 1000발이 이란을 겨냥해 발사 준비를 마쳤다”며 “이란이 암살을 시도하면 이란의 모든 지역을 완전히 초토화·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무료 통항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인한 점도 미국이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으로 거론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 대립이 무력 충돌로 이어지면서 전황은 MOU 체결 전으로 되돌아가는 모양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토머스 워릭 선임연구원은 알자지라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너무 크고, 양측 모두 상대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며 충돌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란과 오만은 전날 열린 외교장관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논의했다. 오만은 이 회담에서 해협에 2개의 분리된 항로를 두고 별도 관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미 CNN방송은 보도했다. 오만 영해를 지나는 남쪽 항로는 전쟁 이전처럼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되 이란 쪽 ‘북부 항로’는 이란 사전 승인을 거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고수하면서 이 같은 방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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