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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란 전쟁에 충격받은 中 인민해방군… 어떻게 AI를 적용할까?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굴기(軍事崛起)가 인공지능(AI)으로 인해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군은 과거 미군을 열심히 모방해 뒤따라가는 하드웨어적 군사굴기를 지향했다. 이제는 개방형...

이란 전쟁에 충격받은 中 인민해방군… 어떻게 AI를 적용할까?

지난해 9월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 때 선보인 중국 인민해방군 무인항공기. photo 뉴시스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굴기(軍事崛起)가 인공지능(AI)으로 인해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군은 과거 미군을 열심히 모방해 뒤따라가는 하드웨어적 군사굴기를 지향했다. 이제는 개방형·폐쇄형 AI를 군사력 건설뿐만 아니라 군사력 운영에도 적용하는 소프트웨어적 군사굴기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미군이 지난 2월 28일부터 이란을 상대로 시작한 '장대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사실이 공개되자, 그간 주로 차세대 전력에 제한적으로 AI를 적용하던 중국군 역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

중국군은 AI를 통해 미군보다 열세한 군사력을 은밀히 키워 앞서기를 원해왔다. 이를 통해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시한 '강군몽'의 핵심인 '2049년 세계 일류 군대 완성'을 믿었다. 이런 관점에서 약 180㎞ 대만해협 너머에 있는 대만과 영토 통일을 하는 것은 그리 급한 이슈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는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낮게 본 이유 중 하나다.

'2049년 강군몽'을 목표로 중국군은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AI를 중국군 신무기와 장비에 적용하는 데 집중해왔다. 시진핑 주석 역시 중국군과 국영 방위산업체, 민간 주도 중소형 방위산업체 등을 일체화하는 '군·민융합전략(MCF)'을 독려해 왔다. 이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간 군사력 적용에 많은 도덕적, 윤리적 제약을 받던 AI를 이란에 대한 선제적 군사작전에 처음으로 적용해 큰 성과를 보았다고 '자랑질'을 한 모양새다.

미군은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에서 표적식별부터 시작해 우선순위 부여, 신형 정밀타격 탄도미사일(PrSM)과 저가형 자살폭탄 드론 등의 표적타격 임무 지정에 광범위하게 AI알고리즘을 적용했다. 반면 중국군은 그간 AI를 군사작전에 적용하는 데 있어 윤리적이며 인도주의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4월 12일 유엔(UN)에 관련 준수문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의 국제규범을 무시하고 AI를 대(對)이란 정밀타격을 위한 군사작전 계획수립에 적용하는 파격적 모습을 보였다. AI를 군사력 건설에 역량강화 수단 정도로만 활용해 온 시 주석의 '뒤통수'를 친 모양새다.

이에 필자는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의 이번 군사작전이 중국군이 향후 AI를 작전계획과 전술운용에 적용하는 모습으로 변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중국군은 2023년 딥시크의 개방형 AI 알고리즘 개발 이전부터 AI를 주로 차세대 전력건설에 집중해 왔다. 미군이 전 세계 각지의 분쟁에 동분서주하는 동안, 중국군은 미군이 국제분쟁에 개입하며 발생한 각종 전력운영과 작전집행에 따른 방대한 정보와 공개자료를 AI 를 바탕으로 실전과 같은 시나리오를 만들어 훈련과 연습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해 왔다.

美 공중조기경보기 완파와 中 기술

실제로 AI는 미군보다 5~10년가량 뒤처진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군의 전력을 2단계로 올릴 수 있는 수단이었다. 지난해 9월 3일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군사열병식 때 많은 신무기를 소개하면서 'AI를 적용한 첨단전력'이라고 언급한 것이 이를 간접적으로 뒷받침한다.

또한 중국군은 AI의 군사적 적용을 중국산 무기와 장비를 수입하는 국가들을 안심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예를 들면 지난해 5월 7일 인도와 파키스탄 국경분쟁 시 파키스탄 공군이 도입한 중국산 J-10형 전투기가 인도 공군의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를 격추한 이면에는 중국군이 AI를 동원해 인도 공군의 공중정보를 파키스탄 측에 제공한 것이 주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뒤늦게 나왔다.

지난 3월 27일 이란이 저가형 탄도미사일과 저가 자살용 무인체계(LUCAS)를 투입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에 주기 중이던 약 5억달러(약 7400억원) 상당의 미 공군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기(AWACS) 1대를 완파시킨 것도 중국 AI 업체들이 이란에 제공한 E-3 센트리 AWACS 의 항적정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다.

美 B-2 스텔스 폭격기 항적추적

해외매체들은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AI개발사 '징안(靖安)테크놀러지'가 공개된 공중 표적 데이터를 AI 로 분석해 미 공군 B-2형 스피릿 전략 스텔스 폭격기의 미국 본토에서 중동으로의 이동 항적을 추적한 사실을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는 역시 항저우에 본사를 둔 미자르비전(MizarVision) 상용위성 정보개발사가 미 공군 F-22형 랩터 스텔스 전투기 비행 과정, 미 해군 차세대 제럴드포드 핵추진 항공모함의 중동으로 이동 항적, E-2 센트리 AWACS의 사우디아라비아 전개 등에 대한 위성영상을 확보한 기사를 실었다.

아울러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3월 28일 중국 공군 J-10C형 전투기가 AI를 이용해 전투기 조종사의 공중 작전 역량을 배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AI를 Type 054형 장카이급 스텔스 프리깃함에 적용해 Type 055형 런하이급 구축함과 Type 052D형 뤄양급 구축함 간 '중국형 합동 교전 역량'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도 실었다. 미 해군이 개발한 합동교전약력(CEC) 개념과 유사한 역량이다.

또한 중국 측은 이란 전쟁이 주로 저고도 탄도미사일과 '루카스(LUCAS·저비용 무인 전투공격 시스템)' 드론이 투입되는 공중전 양상이었던 점에 착안해 이에 적합한 중국산 무기와 장비를 홍보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약 96발을 2~3분에 발사하는 아틀라스 루카스 군집작전 발사 체계인 Swarm(蜂群)-2형 루카스 발사 체계, 상대방 루카스 드론에 대응하는 사거리 50~80m의 고에너지 요격 체계인 광지안(光箭)-11E형과 광지안-21A형 반(反)드론 대응체계 등이다.

그동안 중국군의 군사굴기는 주변국에 양적 우세를 보이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향후에는 다양한 AI 를 각종 첨단전력과 작전술 향상에 적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으로 대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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