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박준범 기자] 울산HD가 후반기에 야심차게 꺼내든 스리백 전술이 ‘이동경 제로톱’ 효과와 맞물리며 안착하고 있다.
김현석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1라운드에서 FC안양을 3-1로 꺾었다. 2연승에 성공한 울산은 전북 현대(이상 승점 34)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선두 FC서울(승점 43)과 9점 차다.
울산은 서울(3-1 승)과 20라운드 맞대결에 이어 2경기 연속 ‘제로톱’ 카드를 꺼냈다. 이동경이 최전방에 배치되고 에릭과 이진현을 좌우 측면에 기용했다. 이동경은 프리롤로 1~2선을 자유롭게 오갔다. 상대로서는 대인 방어를 하기도 어려워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이동경은 서울전에서 1골1도움, 안양전에서 2골로 맹활약했다. 그는 올시즌 9골5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득점과 도움 모두 2위다. 그만큼 이동경의 날카로운 왼발과 결정력을 살리는 전략이 들어맞고 있다. 김 감독은 이동경의 수비 부담을 덜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 야고를 ‘조커’로 기용한다. 야고는 피지컬을 활용한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이다. 이날도 후반 13분 교체 투입돼 5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서 득점까지 했다. 야고는 10골로 득점 선두에 올랐다. 야고의 페널티킥 이후 울산은 완전히 흐름을 바꿨고, 이동경의 멀티골까지 이어졌다.
야고가 후반 교체 투입돼 힘을 쏟으면서 장점이 극대화한다. 김 감독은 “지금 조합이 잘 이뤄지고 있다. 야고와 심도 있게 얘기를 나눠야겠지만 불만이 없을 것으로 본다. 10골로 득점 선두이다. 찬스도 많이 생긴다. 설득해 보겠다. 지금 생각으로는 (조커 카드로) 괜찮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야고가 투입되면서 상대 수비진의 집중도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이동경 역시 더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울산엔 말컹이라는 또 다른 강력한 외국인 공격수도 존재한다.
그뿐 아니라 미드필더 토마스의 존재도 플러스 요인이다. 토마스는 안양 시절보다는 전진하지 않고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미드필더가 워낙 많은 울산이다. 토마스가 스리백 앞에서 중심을 잡아주면, 공격에 숫자를 많이 둘 수 있다.
울산은 오는 8일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라이벌전에서 승리하면 더욱더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다. 삐걱대던 울산의 스리백이 안정 궤도 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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