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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의자 뺏기 이제 시작…삼전닉스 성과급에 20만 명 상급지 이동할 것”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의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고액 성과급이 서울·수도권 주요 주택 시장의 매수 수요를 키우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의자 뺏기 이제 시작…삼전닉스 성과급에 20만 명 상급지 이동할 것”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박정호 명지대학교 실물투자분석학과 특임교수 발언

“고금리 상황이지만 대출 낮추고 자력으로 이동 가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의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고액 성과급이 서울·수도권 주요 주택 시장의 매수 수요를 키우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금 여력이 충분한 고소득층은 상급지 주택 매수에 나서는 반면, 대출 의존도가 높은 수요층은 이자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명지대학교 실물투자분석학과 특임교수는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물가와 금리 흐름, 반도체 업계의 성과급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박 교수는 반도체 업계의 고액 성과급이 서울과 수도권 상급지 주택 시장의 대기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 전후방 협력사, 성과급을 많이 받은 증권가 인력 등을 합치면 서울 및 수도권의 프리미엄 주택이나 상급지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20만명 이상 발생했다”고 전했다.

고소득층의 주택 매수 의지도 강하다고 봤다. 박 교수는 한 관계자의 대화를 인용하며 “부부 합산 1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은 직원이 ‘내년에도 이 정도 성과급이 나올 것 같으니 서두르지 않고 확실한 상급지를 노리겠다’고 할 정도로 고소득층의 실거주 이동 의지가 확고하다”며 “이들은 고금리 상황에서도 대출 비중을 낮추고 자력으로 상급지에 진입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데 시차가 있는 만큼 내년도 물가 상승 압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한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으며, 설령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물가 기조가 바로 꺾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자금 쏠림이 다른 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최우량 기업과 관련 인프라 투자가 시중 유동성을 대거 흡수하면서, 일반 기업들이 느끼는 시중금리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경제 전반의 금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시장 내부에서도 평형에 따라 가격 흐름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박 교수는 “강남의 대형 평형은 세금 부담 등으로 인해 거래가 주춤할 수 있지만, 동일 지역 내에서 평수를 줄여 이동하려는 수요와 부모의 증여를 활용한 젊은 층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중소형 평형은 완연하게 하방을 막아줄 것”으로 내다봤다.

실수요자에게는 무리한 대출을 피하면서 상급지의 급매물을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박 교수는 “레버리지를 과하게 일으켰다가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 나오는 급매물이 존재하며, 증여를 받은 대기 자금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다 매수에 나설 시점이 올 것”이라며 “실수요자라면 너무 지나치게 바닥을 따지기보다는 상급지 급매물을 노려보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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