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구시·경북도에 일정·재원·보상책 제시 요구
비안면 이전지역 주민, 농사·노후계획 세우기 어려워
▲ 의성군의회(의장 지무진·왼쪽 여섯 번째) 의원들이 지난 18일 제293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대구경북신공항의 차질 없는 조기 착공과 이주·보상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의성군의회 제공
18일 의성군의회 본회의장에 선 의원들이 대구경북신공항 조기 착공과 이주·보상대책 마련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신공항 추진이 늦어지는 사이 비안면 이전지역 주민들은 집을 고칠지, 과수를 새로 심을지, 농사를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지조차 결정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의성군의회(의장 지무진)는 이날 제293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대구경북신공항 차질 없는 조기 착공 및 이주·보상 대책 마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19일 밝혔다.
군의회는 신공항 건설사업이 사업방식과 재원 조달 문제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며 정부와 대구시, 경북도에 재원 확보 방안과 사업 추진 일정, 주민 보호대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전지역 주민들에게 사업 지연은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다.
당장 집과 농사, 노후를 어떻게 꾸려갈지를 결정해야 하는 생활의 문제다.
의성군 비안면 이전지역 주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 전상준 씨는 “집을 크게 리모델링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고, 규제에 묶여 토지도 팔리지 않는다”며 “나이가 들어 농사를 짓기 어려운 주민들은 토지를 팔아 노후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과수농가의 고민도 깊다.
전 씨는 “과수는 새로 심으면 3년째부터 수확하는데 2년 동안 키운 뒤 나가야 한다면 그동안 들인 공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그래서 묘목 갱신을 못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 주민이 많은 이전지역에서는 상속에 따른 이주·지원 기준도 현실에 맞게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4년 1월 작성된 ‘이주대책 및 보상 관련 설명자료’를 보면 이주대상과 이주택지 공급, 특별법에 따른 추가지원에는 각각 소유·거주 기간 등에 관한 기준이 적용된다.
주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은 앞으로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일정과 그때까지의 보호대책이다.
전 씨는 “계획을 줘야 주민들도 그 계획에 맞춰 일을 할 수 있는데 지금은 계획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항 일정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 사이 주민들이 겪는 피해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지방정부가 고민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의회는 의성 화물터미널과 항공물류단지를 연계한 물류 특화 관문공항과 공항신도시 조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도 촉구했다.
지무진 의장은 “더 이상의 사업 지연으로 군민들의 희생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관계기관은 조속한 착공과 함께 실질적인 이주·보상대책을 마련하고 군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책임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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