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의성 예술인 18명, 장르 넘어 '문화예술 연결망' 구축

“금속공예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지역 예술인을 섭외하려 했지만 적합한 작가를 찾아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의성 예술인 18명, 장르 넘어 '문화예술 연결망' 구축

의성문화예술이음센터 발족…회화·공예·무용 등 참여

지역 작가·기획자 정보 공유해 협업 기반 마련

▲ 서하나 의성문화예술이음센터 회장(앞줄 오른쪽 첫번째)을 비롯한 회원들이 지난 13일 의성군 단촌면 구계밀리에서 열린 발족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의성문화예술이음센터 제공

“금속공예 워크숍을 준비하면서 지역 예술인을 섭외하려 했지만 적합한 작가를 찾아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김현주 안계미술관 관장(의성문화예술이음센터 부회장)이 22일 들려준 지역 문화예술 현장의 한 장면이다.

김 관장은 전문성과 교육 경험을 갖춘 금속공예 작가를 의성에서 찾으려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결국 경기 평택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섭외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문제는 지역에 해당 분야의 예술인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었다.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서로의 전문 분야와 작업 내용을 파악하고 필요할 때 연결될 수 있는 통로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다른 분야 예술인과 협업하고 싶다는 생각은 꾸준히 있었지만 서로 어떤 작업을 하는지 알거나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협업하고 싶어도 누구에게 어떻게 제안해야 할지부터 막막한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 김현주 안계미술관 관장(의성문화예술이음센터 부회장). 안계미술관 제공

지역 문화예술계가 개인 인맥이나 외부 작가 섭외에 의존해 온 협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의성지역 전문예술인들이 직접 연결망 구축에 나섰다.

의성문화예술이음센터는 지난 13일 의성군 단촌면 구계밀리에서 발족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센터에는 회화·조각·공예·섬유·사진·무용·문화기획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예술인 18명이 참여하고 있다. 발족식에는 구성원 14명이 참석해 향후 운영 방향과 장르 간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의성문화예술이음센터가 주목하는 것은 새로운 예술단체 하나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특정 장르를 중심으로 회원 활동을 하는 기존 단체와 달리 각 분야 전문가가 서로의 역량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협업할 수 있는 ‘문화예술 연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문화예술기관의 역할을 대신하기보다는 예술인과 주민, 행정, 지역 기관 사이를 잇는 중간 연결망 역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기획자의 정보가 축적되고 교류가 활발해질 경우 외부 인력에 의존했던 일부 프로그램도 지역 예술인을 중심으로 구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명의 예술인이 단독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사업도 회화와 공예, 사진, 무용, 기획 등이 결합하면 새로운 형태의 지역 문화콘텐츠로 확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센터는 앞으로 주민 참여형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의성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예술 프로젝트, 찾아가는 문화예술 활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센터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분야가 서로 다른 예술인들의 일회성 교류를 넘어 실제 공동 프로젝트로 연결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주민과 지역 기관의 수요를 파악해 예술인의 전문성과 실제 사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하느냐도 센터의 성패를 가를 부분이다.

서하나 의성문화예술이음센터 회장은 “의성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좋은 예술인들이 많지만 서로 만나고 협력할 기회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서로의 경험과 전문성을 연결하고 그 힘이 다시 지역사회로 이어지는 플랫폼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예술인들이 모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의성에 필요한 문화예술 활동을 함께 고민하고 직접 기획·실행하는 주체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예술인의 존재를 ‘알아야 연결할 수 있고’, 연결돼야 새로운 문화콘텐츠도 만들어질 수 있다. 의성문화예술이음센터의 출범은 지역에 흩어져 있던 예술 역량을 하나의 협업망으로 묶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향후 활동이 주목된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