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좌가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면 거래가 정지되는 점을 악용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을 협박해 수십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같은 범행에는 현직 은행원까지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다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PC 방입니다.
한 남성이 다른 남성에게 현금 뭉치를 건넵니다.
금융 계좌를 빌려준 남성이 전화금융사기 피해로 입금된 돈을 전달하는 모습입니다.
이 같은 금융범죄사기 피해금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을 협박하는데도 활용됐습니다.
이들은 300만 원을 불법 도박사이트 환전 계좌로 입금한 뒤, 운영자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계좌를 지급정지시키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금융범죄사기 피해금이 들어온 계좌가 신고되면 즉시 지급정지되는 제도를 악용한 이른바 '통장 묶기' 수법을 악용한 것입니다.
경찰은 이런 방식으로 도박사이트 운영자 146명에게서 23억 2천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범행에는 현직 은행원 2명도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종수/청주청원경찰서 형사과장 : "브로커가 의뢰한 계좌정보를 받아서 해당 계좌에 대한 명의자, 거래 내역 이런 거를 조직에 제공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해외 금융범죄 조직의 자금 세탁을 맡아온 이들은 차명계좌 수십 개를 사들여 금융범죄사기 피해금 3억 6천여만 원을 가상자산으로 바꿔 세탁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총책과 은행원 등 17명을 검거해 9명을 구속하고, 5억 3천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환수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정다연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영상편집:오진석/화면제공:청주청원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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