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 삼성 계열사 출신 변리사 채용·7개 분야 전문직 공개 모집
- 생산적금융 이행 압박에 IBK 40명 전담심사반·4대 은행 KPI 개편
- KB 1000개 산업 분류 기준 신설·우리 신용평가 모형 재개발… 심사 기준 전면 재설계
지난 1월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금융유관기관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은행권이 첨단기업 출신 변리사·애널리스트를 여신 심사역으로 채용하거나 모집하는 등 첨단산업 특화 심사 인력 확보에 본격 나섰다. 올해 상반기부터 성과평가지표(KPI)에 생산적 금융 항목을 추가해 해당 업종 기업대출 취급 시 가점을 부여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삼성 계열사 출신 변리사 1명과 금융권 투자심사 경력자 1명을 채용했고, 바이오·의약·AI·에너지·전기전자·첨단소재·항공우주 등 신성장 산업 분야 심사 인력도 별도 모집 중이다. 신한은행도 같은 방향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SK온 근무 경력이 있는 변리사를 전문심사역으로 채용한 데 이어 반도체·그린수소·바이오·K-컬처 등 7개 분야에서 경력 3년 이상 애널리스트·연구원·변리사와 5년 이상 경력의 엔지니어를 공개 모집 중이다.
지난해 금융지주들이 발표한 생산적 금융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KB금융은 93조원, 신한금융은 93조~98조원을 기업대출 부문에 투입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84조원, 74조원을 배정할 계획이다. 기존 재무지표 중심 심사 방식으로는 AI·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대응 방식도 인력 채용에서 심사 체계·평가 기준 재편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IBK기업은행은 전문 심사역·공인회계사(CPA)·애널리스트 등 40명으로 구성된 생산적 금융 전담심사반을 신설하고, 기업 기술력에 가중치를 부여하고 기술전문위원 식견을 반영하는 심사 체계를 마련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도 올해 상반기부터 성과평가(KPI) 체계에 생산적 금융 항목을 추가해 해당 업종 기업대출 취급 시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신용 위험가중자산(RWA) 측정·분석과 신용평가 모델 개발을 담당할 리스크 분야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생산적 금융 분류 기준과 신용평가 모형까지 재설계하는 작업도 본격화했다. KB국민은행은 '실질적 부가가치 창출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1000개 산업 부문의 생산적 금융 분류 기준을 별도 마련했다. 이 기준은 KPI·여신 심사 방향·금리 결정 등 여신 정책 전반에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기업의 기술력·사업성·산업 전망 등 성장 가능성을 정교하게 반영한 신용평가 모형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기술력 기반 심사로 전환하려면 재무 분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전문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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