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입장선 이자 지급 부담 적어
신상품 출시·대규모 이벤트 러시
최근 은행권에서 ‘모임통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모임통장은 동호회·친목 모임·회사 회식비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회비를 한 계좌에서 관리하고, 입출금 내역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금융 상품이다. 회비 정산의 편의성을 높인 대신 금리는 낮은 편이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 지급을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할 부담이 적은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된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모임통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상품 출시와 대규모 이벤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로 정기예금 경쟁이 주춤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모임통장으로 전략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 ‘하나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이 통장은 입출금 영역과 금고 영역을 분리해 회비 사용과 적립을 구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남은 회비를 금고에 넣어두면 최대 300만원까지 연 2.5%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16일 ‘SOL모임통장’을 전면 개편하고 다음 달 8일까지 포인트를 무작위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2~3월 고객 대상 경품 이벤트를 벌였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 이용자가 제휴사 미션을 수행하면 혜택을 주는 ‘브랜드 포켓’ 기능을 도입했다.
다만 모임통장은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인 만큼 금리는 연 0.1~1% 수준으로 낮다. 일부 은행이 연 2%대 금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일반 정기예금보다 수익성은 떨어진다. 최근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정기예금 금리를 높일 유인이 줄어든 상황에서, 모임통장과 같은 저원가성 예금이 주요 자금 조달원으로 뜨고 있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평균 2.9%로 한 달 넘게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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