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전 부천도시공사 사장, 인천경기기자협회 초청 강연
▲ 국토교통부 출신인 김동호 전 부천도시공사 사장이 15일 오전 경기도의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정부의 신도시 개발 사례분석: 도시개발의 미래’를 주제로 한 인천경기기자협회 초청강연에서 미래 도시의 구조적 전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경기기자협회
신도시를 단순한 주택 공급처를 넘어 데이터·기술·환경이 결합한 '살아있는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기존 공급 중심 신도시 정책의 한계를 넘어 도시 운영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국토교통부 출신인 김동호 전 부천도시공사 사장은 15일 오전 경기도의회 중회의실에서 열린 '정부의 신도시 개발 사례분석: 도시개발의 미래'를 주제로 한 인천경기기자협회 초청강연에서 기존 신도시 정책의 한계를 짚고 미래 도시의 구조적 전환 방향을 제시했다.
김 전 사장은 신도시 발전 과정을 '양적 팽창→질적 진화→파괴적 혁신'의 3단계로 설명했다. 1기 신도시는 대규모 주택 공급을 통해 주거난 해소에 기여했지만, 획일적 설계와 자족 기능 부족이라는 한계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2·3기 신도시는 광역교통망과 생활SOC를 결합해 자족성과 생활 편의를 강화하는 '질적 전환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김 전 사장은 미래 신도시가 기술 기반의 '자율형 데이터 도시'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와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교통·에너지·환경·안전 등 도시 기능을 실시간으로 분석·예측하고, 도시 운영을 최적화하는 구조를 예시로 들었다.
특히 도시 운영의 핵심 축으로 '데이터 거버넌스'를 제시했다. 데이터 수집과 공유 기준을 표준화하고, 민관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민 참여형 '리빙랩'과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 역시 주요 요소로 꼽았다.
'15분 도시' 개념을 기반으로 한 압축형 생활권 구상도 함께 제시됐다. 주거·일자리·교육·의료 등 주요 기능을 도보나 단거리 이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생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다만 교통·인구·생활 패턴을 고려한 정교한 설계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 언급됐다.
제도 측면에서는 선제적 혁신 필요성이 제기됐다. 로봇, 자율주행, 드론 등 신기술을 수용하기 위해 기존 규제를 재설계하고, 도시 개발 전반에 적용할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사장은 “결국 신도시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며 “앞으로는 공급 중심을 넘어 기술·환경·사람이 통합된 융합형 도시로 전환하는 것이 정책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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