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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유인촌 “늘 아버지라 부른 故최불암, 행복은 등 뒤에 있다는 말 떠올라”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 등 뒤의 창문을 열어봐라. 행복이란 놈이 거기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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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원일기. (왼쪽부터)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배우 故 최불암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 등 뒤의 창문을 열어봐라. 행복이란 놈이 거기 있을 거다.”

30일 고 최불암 배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오전 10시 조문이 시작되자마자 빈소를 찾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고인이 생전에 했다는 이 말로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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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 (왼쪽부터) 배우 故이순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배우 故 최불암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22년간 고인의 아들 역을 맡은 유 전 장관은 “개인적으로는 가족이라 생각하며 평소에도 늘 아버지라 불렀다”며 “최근 건강이 좋아지면 만나자고 하셨는데 결국 부고를 받게 돼 가슴 아프다. 대중의 기억 속에 따뜻한 이미지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고인의 빈소에는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배우 나문희는 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최불암 씨, 먼저 가셨네.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서 마음 한구석이 많이 섭섭하다”라고 했다. 고인과의 추억을 묻는 질문에는 떨리는 목소리로 “추억이 너무 많은데 그냥 잘 간직하겠다”며 허리 숙여 인사하고 빈소를 떠났다.

배창호 감독은 “우리들의 배우셨고 대배우셨고 저의 영화에서도 자상하고 친구 같은 아버지 역할로 많은 이들에게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잘 느끼게 해주신 분이셨다”고 회상했다. “독백하는 장면을 옆에서 지켜봤는데 연기가 음악 연주하는 것과 같은 창조적인 것이구나 느꼈다. 리듬, 강약, 포즈가 다 느껴졌다. 연기의 맛, 감정, 감동을 느끼게 해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고인의 장례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장으로 진행된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방송인장, 영화인장 등 여러 장례가 가능한데 초록우산장으로 말씀하셔서 감사히 받아들였고, 아마도 한평생 살아오시는 중에 아이들이 고인의 마음에 굉장히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1981년 드라마 ‘전원일기’ 촬영장에서 아역배우들과 맺은 인연을 계기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을 시작했다. ‘전원일기’ ‘보통사람들’ 팀과 함께 단체 결연 후원을 하며 연예계에 ‘결연 후원’이라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2007년 에티오피아, 2014년 우간다, 2015년 케냐 오지를 몸소 찾아 해외 아동을 만나기도 했다. 서울시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1층에도 추모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정의를 지키는 형사로, 정겨운 아버지로 우리 곁에 함께해 주신 선생님의 모습은 오래도록 국민의 마음속에 남을 것”이라며 “선생님께서 출연하신 작품 속 인자한 목소리와 호탕한 웃음소리가 여전히 생생하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로 오랜 세월 국민 곁을 지켜주신 선생님을 기억하겠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6월 고인이 입원 중이던 병원을 찾았던 일을 떠올리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으로 맞아주시며 ‘머잖아 퇴원하면 막걸리 한잔하자’ 따뜻하게 손잡아 주셨던 선생님. 끝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먼길을 배웅하게 되어 먹먹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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