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숭실고 공격수 김해
서울 숭실고 김해(가운데)가 지난 25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충북 제천봉양FC U18과 2026 대통령금배 17세 이하(U-17) 유스컵 8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제천 | 정효진 기자
8강전 결승골 등 3골 행진…금배 조별경기도 모두 출전 ‘종횡무진’
중학교 입학하며 늦은 입문…최남철 감독 “포기하지 않는 노력파”
팀 스포츠에서는 뛰어난 개인 능력으로 단연 돋보이는 화려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음지에서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가 있다. 서울 숭실고의 2026 대통령금배 17세 이하(U-17) 유스컵 4강 진출을 이끈 2학년 공격수 김해(17)는 팀을 위해 얼마든지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선수다.
김해는 지난 25일 제천축구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충북 제천봉양FC U-18과의 대회 8강전에서 전반 5분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고 숭실고를 유스컵 4강에 올려놨다. 김해는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했다. 동료끼리 대화를 많이 나누고 호흡을 맞춰 이길 수 있었다”며 “3학년 형들도 많이 응원해준 덕분에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해는 금배에서 1골을 넣었고, 유스컵에서는 3골을 기록 중이다. 팀의 주축 공격수가 ‘언성 히어로’라는 게 다소 의아하지만, 현 숭실고가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숭실고는 스쿼드가 두꺼운 팀이 아니다. 3학년 선수가 6명밖에 안 돼 2학년 선수가 사실상 주 전력이다. 이들이 금배와 유스컵을 모두 소화하다 보니 체력 안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김해는 숭실고가 금배에서 치른 조별리그 3경기, 그리고 유스컵에서 8강까지 5경기를 모두 뛰었다.
김해는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 제천봉양FC전에서도 벤치에서 교체 사인을 몇번 보냈으나 그때마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결국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서야 억지로 교체돼 나왔다.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지만, 김해는 ‘자신이 더 체력이 좋았으면’ 하고 아쉬워했다. 김해는 이번 대회를 몇주 앞두고 오른쪽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다. 경기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김해도 “평소에는 체력이 크게 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내년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체력을 더 올려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남철 숭실고 감독은 김해를 두고 “확실히 개인 능력에서 전국구 선수와 비교하면 차이는 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해는 구산중에 입학하면서부터 축구를 시작해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다. 이후 축구 명문 장훈고에 입학했다가 집과 가까운 숭실고로 전학을 와 축구와 연을 이어가고 있다. 늦은 출발을 만회하려 남들보다 더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김해는 “난 팀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숭실고는 2023년 청룡기 유스컵 이후 3년 만에 유스컵에서 4강에 올랐다. 한 번만 더 이기면 유스컵 최고 성적을 달성할 수 있으나, 하필 상대가 전국 최강팀 중 하나인 충남 신평고다. 김해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동료과 힘을 합치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우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더도그가 반전을 일으키기 위해 꼭 필요한 자신감이 물씬 묻어났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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