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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이 살아있다’...국중박 분장놀이 대상 ‘백자 잉어모양 연적’ 한 달간 특별 공개

조선시대 유물이 온라인 상에서 이토록 뜨거운 조명을 받은 적이 있었을까.

[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조선시대 유물이 온라인 상에서 이토록 뜨거운 조명을 받은 적이 있었을까.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한 ‘2026 국중박 분장놀이’에서 대상을 차지한 대학생 전은슬 씨(22)가 재현해 낸 ‘백자 잉어모양 연적’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백자 잉어모양 연적’은 조선 19세기에 제작된 높이 9.4㎝, 길이 10.6㎝ 크기로 먹을 갈거나 채색할 때 사용하는 물을 담는 도구다.

주변 지인들로부터 유물과 인플루언서를 결합한 ‘잉플루언서’라는 유쾌한 별명까지 얻은 전 씨의 활약으로 해당 유물 역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총 275팀, 643명이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 가운데 전은슬 씨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기증품인 ‘백자 잉어모양 연적’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당시 전 씨는 얼굴과 팔, 다리에 파란 물감을 칠하고 바닥에 누워 잉어가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모습을 몸소 표현했다. 특히 연적 아랫부분에 청화 안료로 그려진 푸른 물결 무늬를 팔에 세심하게 녹여내며 유물의 특징을 재치 있게 살려냈다. 취업을 준비하는 현실 속 자신의 상황과 역동적으로 뛰어오르는 잉어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겹쳐지며 현장은 물론 SNS상에서 거대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잉어가 물 밖으로 튀어나온 줄 알았다”, “이제 유물만 보면 수상자 생각이 난다”, “빨리 관련 상품을 출시해 달라”며 유쾌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3일부터 내달 22일까지 한 달간 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분청사기·백자실에서 실제 ‘백자 잉어모양 연적’ 실물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올라간 물고기가 마침내 용이 된다는 ‘등용문(登龍門)’의 의미가 담긴 해당 유물의 생생한 자태는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를 통해 단순한 수상자를 넘어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킨 전은슬 씨는 각종 방송 출연을 예고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 30일 방송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한다.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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