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1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프랑크푸르트=신화/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2일(현지 시각) 이란전쟁 휴전 무산 우려 등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2% 떨어진 2만3954.93에 마감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95% 후퇴한 7979.92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04% 하락한 1만265.32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1.01% 내린 606.63을 기록했다.
유럽증시가 하락한 것은 미국과 이란간 종전협상이 무산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종전안을 "쓰레기"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협상을 핑계로 중단했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호송은 더 큰 규모의 군사 작전 중 일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현재의 휴전이 생명 유지 장치에 간신히 의존하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언론들은 트럼프가 군사 작전을 다시 펼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가속화 양상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전망도 크게 약해졌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 올랐다. 다우존스 전망치를 0.1%포인트 상회했다. 이번 수치는 지난 3월의 3.3%보다 더 높아진 것이고, 지난 2023년 5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영국에서는 노동당의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론을 둘러싸고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한 퇴진 압박이 거세지면서 정국이 혼돈 상태로 빠져들었다.
이날 현재 노동당 의원 80명 이상이 그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내각에서도 장관 여러명이 스타머 총리에게 "퇴진 일정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반면 100명이 넘는 노동당 의원들은 스타머 총리가 물러나면 안된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내각회의에서 "노동당이 약속했던 변화를 이뤄낼 책임이 있다"며 국민들은 우리가 국정을 잘 운영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치권 안팎에서는 스타머 총리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그를 강제로 끌어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5.79%까지 치솟아 1998년 5월 이후 약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곧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징후가 점점 더 강해지는 모습이었다.
ECB 정책위원인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충격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흔들 위험이 있을 경우 ECB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재 금융시장은 ECB가 올해 말까지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첫 금리 인상은 이르면 오는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섹터별로 보면 테크주는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와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급락세가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방산주도 4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개별종목중에서는 바클레이즈와 로이즈가 영국 정치권의 혼돈과 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각각 3.3%, 4.4% 내렸다. 메트로뱅크는 5.6% 하락했다.
독일 재보험사 뮌헨리는 1분기 손해보험 및 재산보험 부문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6.1% 급락했다.
영국의 통신사 보다폰은 2025년도 매출이 전년 대비 8% 늘어난 405억 유로를 기록했지만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7.0% 하락했다.
반면 독일의 제약·화학 기업 바이엘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 증가한 45억 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뒤 3.7% 올랐다.
세계 최대의 시험, 검사 및 인증 서비스 기업 인터텍은 스웨덴 투자회사 EQT가 매수액을 상향조정하자 6.4%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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