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부동산 자산가치가 20% 하락한 만큼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진입 기회가 생겼다.”
토비 펠프스 벤탈그린오크(BGO) 공동대표(사진)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BGO에 따르면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022년 고점 대비 지난 7월 기준 약 20% 하락했다. 금리 상승과 차입비용 증가로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일부 우량 부동산을 낮은 가격에 매입할 기회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시장의 펀더멘털과 자본시장의 괴리가 지금처럼 크게 벌어진 적은 없다”며 “유럽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수요가 탄탄하고 공실률이 낮은 데 비해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물류센터를 핵심 투자처로 꼽았다. 물류센터의 예상 수익률은 지난 2019년 5.0%에서 지난해 3분기 6.6%, 올해 3분기 8.2%로 상승했다. 독일 물류센터의 올해 3분기 예상 수익률은 7.8%로 총차입비용인 4.8%를 3%포인트 웃돈다고 강조했다. 매입가격 하락으로 차입비용을 웃도는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도 유럽 부동산 시장의 핵심 성장 투자처로 지목했다. 펠프스 공동대표는 “유럽 정부와 기업들이 데이터 주권 확보를 중시하면서 역내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중심지인 런던, 암스테르담, 파리, 더블린에서 밀라노와 마드리드, 헬싱키, 오슬로 등으로 투자 지역이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AI 기업들의 기업가치와 설비투자(CAPEX)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데이터센터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5대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업의 연간 설비투자액은 지난해 4450억달러에서 2027년 979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만성적인 공급 부족을 들었다. 그는 “노후화한 전력망과 부족한 송전 인프라 투자로 신규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승인을 받는 데 통상 7~10년이 소요된다”며 “공급 부족으로 데이터센터 임차료는 2026~2030년 연평균 4.9%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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