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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유가·환율 치솟자 亞증시 주르륵…코스피, 심리적 저항선도 위태

구글 터보퀀트 악재까지 겹친 삼성전자(-1.89%)가 17만 6300원까지 밀려났고 SK하이닉스(-5.31%)는 ‘87만닉스’로 내려오는 등 2차전지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하락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환율 치솟자 亞증시 주르륵…코스피, 심리적 저항선도 위태

2.97% 하락 5200선 간신히 방어

야간환율 1520원 돌파 17년來 최고

공매도 잔액 16조 넘기며 하방압력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30일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중동 전쟁 확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가 장 초반 5% 이상 하락해 다시 한 번 ‘블랙먼데이’ 공포에 휩싸였다. 개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돼 5200선을 지켜냈지만 지수 하방이 계단식으로 내려오고 있어 향후 심리적 지지선인 5000선 방어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에 장을 마쳤다. 장중 5% 이상 급락하며 5154.16까지 밀렸다. 25일 5600선(5642.21)에서 3거래일 연속 떨어져 5200선까지 내려왔다. 일본 닛케이(-2.79%), 대만 자취엔(-1.80%)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국내 증시 약세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까지 겹치며 투자심리를 더욱 짓눌렀다. 예멘 후티 반군이 공식 참전에 나서며 전쟁이 격화되자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장중 전장 대비 2.2% 오른 배럴당 115.09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구글 터보퀀트 악재까지 겹친 삼성전자(-1.89%)가 17만 6300원까지 밀려났고 SK하이닉스(-5.31%)는 ‘87만닉스’로 내려오는 등 2차전지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하락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쟁 이후부터는 증시가 전쟁 상황을 후행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 사이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물러선다)를 했지만 이란의 반응이 상당히 적대적이었고 유가가 치솟아 그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화 가치 약세가 이어지면서 환차손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 자금은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 중인 오후 4시 34분 장중 1521.1원까지 오르며 1520원 선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기록한 장중 고점(1561.0원)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이달에만 32조 687억 원을 팔아치웠다.

여기에 공매도 잔액까지 급증하며 하락 베팅이 확대되고 있다. 이란 영토 내 미국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며 장기전 우려가 커지자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25일 기준 16조 970억 원으로 지난달 27일 대비 8180억 원가량 늘었다. 공매도 잔액이 16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공매도 재개 이후 처음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빌린 주식을 매도하고 남은 금액으로 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5000선을 심리적 지지선으로 보면서도 중동 사태 악화 시 추가적인 하락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정부의 정책적 목표가 코스피 5000이었던 만큼 5000선의 지지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지상군 파견, 하르그섬 점령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하방 압력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반대매매까지 겹치면 5000선이 일시적으로 깨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 구간은 중장기적으로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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