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더페어] 박진식 기자 =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감과 국제유가,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지만, 중동 지역의 군사 긴장이 이어지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1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약 1% 상승한 4만7040.9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약 1.1% 오른 6708.7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약 1.4%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지만 상승분을 조금 반납하며 등락하고 있다.
증시 상승의 주요 배경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감, 국제유가와 국채 금리 하락이다. 주말 사이 여러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면서 해협 재개방 기대가 커졌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4% 이상 하락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며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약 4bp 하락한 4.24% 수준으로 내려갔다.
다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히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은 17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섬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페르시아만 전역에서 공격을 확대하며 아랍에미리트 주요 석유 허브 수송을 방해하고 두바이 공항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는 등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협상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해 동맹국들의 참여를 요구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협력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공급 차질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비상 비축유 약 4억 배럴을 방출했지만, 전쟁 영향으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7.5%가 차질을 빚고 하루 약 800만 배럴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메타 플랫폼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절감 전략의 일환으로 인력의 20% 이상을 감축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약 2% 이상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칩과 소프트웨어 공개 기대감에 상승했고, 테슬라도 인공지능 칩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Terafab)’ 추진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도 5~7% 상승했고 인텔, AMD, ASML, 시게이트 등 주요 반도체 종목 역시 동반 상승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관련주도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인베이스, 라이엇 플랫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 하락의 수혜로 여행 관련주도 강세였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3% 이상 상승했고 노르웨이 크루즈와 로열 캐리비안 등 크루즈 업체도 4~5% 올랐다. 할인 유통업체 달러트리는 관세 완화 기대가 반영되며 6% 이상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2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3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도 38로 상승했다. 반면 뉴욕 엠파이어 제조업 지수는 -0.2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 경제 지표 역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3% 증가하며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실업률은 5.3%로 상승했고 신규 주택 가격은 33개월 연속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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