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로 만든 이미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5일(현지시간)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6.35포인트, 0.73% 오른 4만9298.2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58.47포인트, 0.81% 상승한 7259.22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258.33포인트, 1.03% 뛴 2만5326.1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은 국제유가 하락이었다.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다소 진정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원유 가격은 큰 폭으로 밀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약 4% 하락해 배럴당 102달러 선에서 움직였고, 브렌트유 선물도 3%가량 내려 배럴당 109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됐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 상황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휴전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재충돌 우려에도 불구하고 "휴전은 분명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지원하는 작전과 관련해 미국 상선들이 구축함의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설명하며 주요 해상 운송로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편입 기업 가운데 약 85%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와 지정학적 변수에도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평가가 확산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인텔은 새로운 반도체 공급 협상 기대감에 힘입어 13% 가까이 급등했다. 마이크론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큰 폭으로 오르며 최고치 경신 흐름에 동참했다.
대형 기술주들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애플은 약 3% 올랐고, 알파벳과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종목들도 신고가를 새로 쓰며 나스닥 강세에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최근 랠리가 일부 초대형 기술주에만 국한되지 않고 S&P500 전반과 중소형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재커리 힐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대형 기술주뿐 아니라 S&P500의 다양한 기업과 미국 중소형주 지수에서도 인상적인 실적이 확인되고 있다"며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부담 완화 기대가 반영되며 미 국채 금리가 내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42% 수준으로 하락했고, 2년물 금리도 3.94% 안팎으로 떨어졌다. 전날 5%를 웃돌았던 30년물 금리 역시 4.98% 수준으로 내려왔다.
가상자산과 금 가격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8만1000달러대에서 거래되며 상승했고, 이더리움도 소폭 올랐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550달러대에서 움직이며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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