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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위험회피 수요 덕본 KB자산운용, 전쟁중 ETF 순자산 '나홀로 상승'

KB자산운용의 ETF 상품 중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이 해당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인 407.22%를 기록했다. 'RISE AI반도체TOP10'(143.11%), '배터리 리사이클링'(84.81%)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상품명의 'RISE'는...

위험회피 수요 덕본 KB자산운용, 전쟁중 ETF 순자산 '나홀로 상승'

3월 한 달간 증가폭 보여···나머지 10위권 운용사 일제히 감소

주식·채권혼합과 머니마켓액티브 등 안정성 높은 상품 수요↑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KB자산운용이 이란 전쟁 기간에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규모를 상위 10대 자산운용사 중 유일하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ETF 순자산 규모는 해당 상품을 통해 투자한 기초자산의 가치로, 투자자와 펀드 주식수(좌수)가 많을수록 커진다. KB자산운용은 변동성 큰 시황 속에서 손실 위험을 회피하려는 ETF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13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달 31일 KB자산운용의 순자산 규모는 25조69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쟁 발발 후 국내 첫 거래일인 같은 달 3일에 기록한 25조5414억원 대비 1551억원(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6.0%), 미래에셋증권(-3.5%) 한국투자신탁운용(-4.5%)을 비롯한 나머지 10위권 자산운용사들 모두 감소폭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KB자산운용은 이에 따라 업계 4위 위상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전쟁 중(3월 3~31일) 자산운용사별 ETF 순자산 규모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반도체주·채권 투자형 상품 수익률 높아, 전쟁 리스크 상쇄한 듯

KB자산운용이 지난달 순자산을 늘릴 수 있었던 요인으로, 해당 기간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특화한 상품 라인업을 보유한 점이 지목된다. 해당 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RISE 상품들은 변동성 컸던 지난달 시황 속에서 산업 전망이 밝은 종목이나 안전 자산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KB자산운용의 ETF 상품 중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이 해당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인 407.22%를 기록했다. ‘RISE AI반도체TOP10’(143.11%), ‘배터리 리사이클링’(84.81%)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상품명의 ‘RISE’는 KB자산운용의 ETF 브랜드명이다.

이밖에 지난달 말 순자산 규모 1조원을 넘는 RISE 상품 6개 중, ‘RISE 머니마켓액티브’(10.34%)와 ‘RISE CD금리액티브(합성)’(14.79%)가 월초 대비 두자리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중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반도체 대장주 2개에 투자금 50%를 투입하고, 나머지 절반을 단기 국고채 등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두 반도체 종목의 주가는 지난달 등락을 반복했지만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업고 상승 중이다. 채권은 주식에 비해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는 상품으로서, 주식과 함께 투자하면 증시 변동성에 따른 손실 위험성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 있다.

KB자산운용은 해당 상품의 투자 수요를 고려해, 펀드 상장 좌수를 지난 2월 26일 상장 당시 300만주에서 한 달여 만인 지난달 31일 23배나 큰 6930만주로 늘렸다. 이밖에 반도체 테마의 다른 상품들도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전쟁 리스크를 뚫고 투자를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이 지난 7일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의 순자산 규모가 7000억원을 돌파한 사실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이미지. / 사진=KB자산운용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는 연금 투자에 적합한 구조와 낮은 보수를 바탕으로 개인과 연금 자금을 동시에 흡수하고 있다”며 “이 ETF를 활용하면 반도체 대표 기업의 성장성과 채권의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비용 부담까지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RISE 상품 중 국고채나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매일 발생하는 이자를 재투자하는 머니마켓액티브와 CD금리액티브도 투자자들의 대기자금 보관용으로 각광받았다. 두 상품은 통상 투자자들이 변동성 큰 시황에서 주요 투자처를 물색하는 동안, 자금(예수금)을 놀리지 않고 짧은 기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찾는 상품들이다.

이 중 RISE 머니마켓액티브는 지난 2023년 5월 KB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상장한 머니마켓액티브 상품으로서 인지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RISE 머니마켓액티브의 순자산 규모는 2조4910억원으로 KODEX 머니마켓액티브 8조155억원, TIGER 3조582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KB자산운용의 RISE 상품 136개 중 해당 기간 손실률을 기록한 상품은 89개로 과반을 차지했다. 다만 해당 상품들 대부분 순자산 규모가 1000억원 미만으로 비교적 작은 상품이어서 전체 순자산 추이에 영향을 덜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KB자산운용이 오는 15일부터 특정 ETF 2종의 분배 시점을 월말에서 월중으로 변경하는 점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이미지. / 사진=KB자산운용

◇ 분배시점 다변화·보수 인하 등으로 장기 투자 유도

KB자산운용은 최근 ETF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고려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지향하는 상품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노후 대비나 일정한 현금 확보에 대한 투자자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KB자산운용은 상품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일부 ETF 상품의 배당금(분배금) 지급 시점을 월말에서 월중으로 변경했다. 투자자들이 분배금을 여러 기간에 걸쳐 수령해 현금흐름을 키우고 자금을 더욱 유연하게 활용하도록 지원하려는 취지다. 오는 15일부터 ‘RISE 데일리고정커버드콜’,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 2종의 분배금 지급 주기가 월중 이뤄질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상품의 보수율을 낮춰 고객 편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은 투자자들의 보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상품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달 말 이후 일부 상품의 보수율을 인하했다.

KB자산운용은 일부 ETF의 파생상품 투자 비중을 낮춰 수익 흐름의 안정화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을 통해 그간 수익 확대, 위험 분산 등 목적으로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에 40%(위험평가액 기준)씩 투자했는데 이달 초부터 투자 비중을 10%로 낮췄다. KB자산운용은 앞으로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를 유인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에 편입 가능하거나 상승 모멘텀을 확보한 테마의 ETF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하는 동안 수익을 꾸준히 돌려받을 수 있도록 운용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인컴형 상품도 마련하고 있다”며 “연금 용도로 계속 투자할 만한 국내외 상품들을 다양하게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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