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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정용진 '회생 비법'?⋯ 공간 재발견과 가격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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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경제
위기의 정용진 '회생 비법'?⋯ 공간 재발견과 가격 역습
김시래(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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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오프라인 유통 산업은 지난 십수 년간 이커머스의 비약적인 성장과 고물가, 고금리로 대변되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왔다. 특히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실적 부진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위기를 넘어 오프라인 대형마트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6년 1분기, 이마트가 발표한 경영 실적은 이러한 시장의 비관론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음을 시사한다.
이마트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 1,234억 원, 영업이익 1,783억 원을 달성하며 대형마트 영업 제한 규제가 본격화된 2012년 이후 14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1.9%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결과는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구조적 체질 개선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별도 기준 영업이익 역시 1,463억 원을 기록하며 2018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점은, 본업인 마트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회복되었음을 실증적으로 입증한다.
대한민국 오프라인 유통 산업은 지난 십수 년간 이커머스의 비약적인 성장과 고물가, 고금리로 대변되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왔다. 특히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실적 부진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위기를 넘어 오프라인 대형마트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6년 1분기, 이마트가 발표한 경영 실적은 이러한 시장의 비관론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음을 시사한다.
이마트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 1,234억 원, 영업이익 1,783억 원을 달성하며 대형마트 영업 제한 규제가 본격화된 2012년 이후 14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1.9%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결과는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구조적 체질 개선이 성공적으로 정착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별도 기준 영업이익 역시 1,463억 원을 기록하며 2018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점은, 본업인 마트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회복되었음을 실증적으로 입증한다.
이마트의 2026년 1분기 실적 개선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본업 경쟁력의 강화다. 정용진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최근 2~3년간의 혁신적 결단들은 다시 한번 성장하기 위한 치밀한 준비였다"며 "올해 우리는 높게 날아오를 것"이라고 선언했었다. 그의 장담대로 이마트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에서도 1463억 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성과의 일등 공신은 공간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는 스타필드 마켓 전략이다.
스타필드 마켓은 기존의 대형마트 공간을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장소가 아닌, 고객이 머물고 체험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리뉴얼한 모델이다. 2024년 8월 리뉴얼을 마친 죽전점을 필두로 일산점, 동탄점, 경산점 등이 차례로 변신을 시도했다. 특히 일산점은 리뉴얼 이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1% 급증했고, 방문객 수는 104.3%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목해야 할 지점은 고객의 체류 시간이다. 리뉴얼 점포들의 분석 결과, 3시간 이상 매장에 머무는 장기 체류 고객 비중이 평균 87.1% 늘어났다. 이는 온라인 쇼핑이 제공할 수 없는 오프라인만의 공간적 경험이 소비자들을 다시 마트로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정용진 회장은 2026년 1월 6일 새해 첫 현장 경영지로 죽전점을 찾아 우리의 구상대로 날아오르려면 가장 중요한 이륙 장소는 고객을 만나는 현장이라고 강조하며 공간 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했었다.
공간의 혁신이 고객을 불러 모았다면
가격 혁신은 그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이마트는 고물가 시대 소비자의 수요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다이소를 벤치마킹한 초저가 자체 브랜드 '5K 프라이스'를 선보였다. 2025년 8월 출시 당시 160여 개였던 이들 품목은 2026년 현재 400개 이상으로 확대됐다. 특히 4980원 (약 3.68달러)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은 스팀 다리미, 드라이어, 체지방계 등 소형 가전은 다이소의 가격 경쟁력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마트는 자사 마트와 슈퍼의 통합 매입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이를 다시 가격 할인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확립했다. 이러한 가성비 전략은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의 약진으로도 이어져, 트레이더스는 1분기 매출 1조 601억 원 (약 7억 8500만 달러)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마트 부실로 비틀거리던 정용진 회장
14년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으로 일어서
자회사들의 성과 역시 고무적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관광 활성화에 따른 투숙률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6.7% 증가했으며, 스타벅스는 꾸준한 출점 전략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 특히 온라인 부문의 변화가 눈에 띈다. 지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법인 설립 이후 가격 주도권을 회복하며 3월 거래액과 객단가가 각각 12%, 10% 상승하는 등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는 정 회장이 강조한 톱의 본성, 즉 1등 기업에 맞는 도전적인 자세가 그룹 전반에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0조 원의 도박인가 미래의 심장인가
정용진 '리테일 AI 데이터 센터' 도전
실적의 숫자가 과거의 노력을 증명한다면, 10조 원 (약 74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건립은 이마트의 미래를 규정하는 승부수다. 신세계그룹은 미국 인공지능 테크 기업 리플렉션 인공지능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최대 규모인 250MW급 데이터 센터 구축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유통업을 넘어 정보기술 인프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려는 정용진 회장의 야심 찬 계획이다.
정용진 회장은 유통업의 매출 정체라는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아마존의 성공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아마존이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 웹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전자상거래 경쟁력 강화에 재투자하듯, 신세계 역시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를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026년 4월 파트너십 체결 당시 정용진 회장은 인공지능 없는 미래 산업은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데이터 센터는 이마트 2.0을 실현시키는 연료이자 심장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데이터 센터는 단순히 서버 공간을 임대하는 수준을 넘어, 인프라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는 풀스택 인공지능 팩토리를 지향한다.
기술의 진보는 현장에서도 체감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인공지능과 결합해 개인 비서처럼 상품을 추천하고 결제와 배송까지 돕는 인공지능 쇼핑 에이전트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을 활용해 라스트 마일 배송 경로를 최적화하고 재고 관리를 자동화함으로써, 수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쓱닷컴과 지마켓의 마진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유통 전 과정에 디지털 유전자를 이식하는 초유통 전략의 일환이다.
이러한 기술 지향적 행보는 오프라인 매장의 미래적 진화와도 맞닿아 있다. 정용진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스타필드 청라는 스포츠, 레저, 쇼핑이 결합된 세계 최초의 멀티스타디움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 3월 23일 건설 현장을 방문한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짓는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져달라며 안전과 품질을 거듭 당부했다. 공정률 40%를 넘긴 스타필드 청라는 단순한 쇼핑몰을 넘어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K-레저테인먼트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진 회장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고객 마음속에 신세계를 넓혀가는 길이라고 말하며, 오프라인 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1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만큼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자금 조달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인공지능 기술 트렌드에 적기 대응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신사업 투자를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026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확보한 현금 창출 능력은 이러한 우려를 상쇄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정용진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신세계가 새로운 걸 시도했을 때 박수보다는 안 될 거라는 우려를 받을 때가 더 많았지만, 그때마다 성과로 증명해왔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마트의 1분기 실적은 단순히 경기가 좋아서 얻은 행운이 아니다. 그것은 오프라인 공간을 재정의하고, 가격의 심리적 저항선을 허물며, 미래 기술에 과감히 베팅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이제 물건을 파는 기업에서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기업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14년 만의 최대 영업이익은 그 원대한 항해의 순조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며, 한국 유통 산업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026년은 이마트가 단순한 유통 공룡을 넘어 기술과 감성이 결합된 미래형 플랫폼으로 비상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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