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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월요기획] 차기 금고 협력 사업·하나銀 '지역 공존' 주목

지난달 13일 인천 연수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인천시 금고 지정 설명회’에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월요기획] 차기 금고 협력 사업·하나銀 '지역 공존' 주목

'신한·농협' 인천시금고 선정

신한 vs 하나 격돌…예년 比 치열

별도 전산 시스템 강조 등 승부수

'시 투자 사업 확대' 제안 기대감

차기 출연금 액수 약정 이후 공개

지난달 13일 인천 연수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6년 인천시 금고 지정 설명회’에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time20406@incheonilbo.com

지난 7월1일 정부의 지방세 납부 시스템인 '위택스'가 먹통이 되면서 전국 민원 창구와 온라인에선 지방세 업무 처리가 멈췄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인천시 행정 체제 개편을 시스템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지방세 시스템이 마비된 국면에서 인천과 서울은 서비스가 정상 운영됐다. 신한은행이 1금고 운영을 맡으면서 '이택스'라는 별도 전산망을 갖춘 결과였다.

신한은행이 강점을 보인 전산 시스템은 인천시가 최근 심의를 마친 차기 시금고 선정 과정에서도 핵심 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고 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전산망 구축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전산 시스템 투자를 승부수로 던졌다”고 말했다.

▲신한·하나 1금고 '각축'

20일 시 자료를 보면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4년간 인천시 일반회계와 공기업 특별회계, 기금을 관리하는 1금고 금융기관으로 선정됐다. 2007년부터 1금고를 차지한 신한은행은 2030년까지 '금고지기' 자리를 연장했다.

이번 1금고 경쟁은 유례없는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지난 17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제안서 발표에 은행장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이들 은행은 4년 전 1금고 지정 심의 때도 나란히 1·2순위로 평가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장이 현장 발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하나금융그룹이 청라국제도시로 본사를 이전하는 상황에서 예년보다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이 없는 수도권이라는 점도 1금고를 둘러싼 대결 구도에 기름을 부었다. 광역시 금고는 부산은행(부산시), 아이엠뱅크(대구시) 등 지역에 기반을 둔 은행들이 1금고를 차지하고 있다. 대전시 1금고도 과거 충청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이 맡고 있다.

▲지역사회 투자도 '주목'

과열 경쟁은 공정성 시비로도 번졌다. 시는 금고 지정 계획을 공고한 지 일주일여 만인 지난달 16일 하나은행과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협약에는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유니콘 펀드' 조성, 신성장 분야 기술보증 등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금고지정심의위원회 구성을 놓고도 뒷말이 나왔다. 위원회는 민간 전문가, 인천시의원 등으로 구성됐는데 최종적으로 포함된 시의원 3명이 모두 박찬대 시장이 몸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성'을 승부수로 내건 신한은행이 1금고를 수성하면서 지역 협력도 관심거리로 떠오른다. 신한은행은 차기 시금고 제안서를 통해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 사업' 항목에서 투자 확대를 내걸었다고 밝혔다. 올해로 만료되는 약정에서 출연금 총액이 110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협력 규모는 시 현안 사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차기 시금고 출연금은 약정 이후 공개된다.

1금고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하나은행과 지역사회 공존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청라국제도시로 계열사를 포함한 본사 이전에 착수했다. 일각에선 하나금융그룹 유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시금고 선정과는 별개로 하나은행과 협력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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