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e-브리핑입니다.
1.먼저 미국입니다.
중동 사태에 가려졌던 월가의 사모대출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블루아울의 핵심 사모신용 펀드 두 곳에 54억 달러, 우리 돈 8조 원이 넘는 대규모 환매 요청이 쏟아졌습니다.
AI 열풍이 소프트웨어 산업 구조를 뒤흔들고 대출 기업들의 부실 공포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일제히 돈을 빼고 나선 건데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준입니다.
환매 요구가 급증하자 블루아울은 인출 한도를 발행지분의 5%로 제한하며 자금 이탈 방어에 나섰는데요.
특히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런 고위험 사모대출 상품을 서민들의 퇴직연금 시장에 밀어 넣으려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2.계속해서 미국입니다.
중동 전쟁발 고유가 충격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마저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아마존이 자사 물류 대행 서비스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을 이용하는 미국·캐나다 판매자에게 오는 17일부터 3.5%의 유류·물류 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떠안던 물류비를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건데요.
UPS와 페덱스에 이어 미국 우체국까지 8% 소포 할증료를 추진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할증료는 제품의 크기와 무게에 따라 달라지지만 출고 물량 기준으로 개당 평균 17센트, 우리돈 약 260원 안팎의 소액입니다.
하지만 결국 판매자들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어 전쟁의 청구서가 고스란히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로 옮겨붙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3.파나마입니다.
운하로 유명한 중남미 국가 파나마가 중동발 유가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3일부터 파나마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77센트, 디젤은 5달러 15센트로 오르는데요.
기름값이 비싸다고 아우성인 미국 평균 휘발윳값 4달러 2센트보다도 비싼 수준입니다.
문제는 소득 격차인데요.
IMF 기준 파나마의 1인당 GDP는 미국의 5분의 1 안팎에 불과한데 더 비싼 기름값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탓에 특히 트럭용 디젤 가격 폭등은 물류 대국의 연쇄적 물가 상승으로 번지고 있는데요.
다급해진 파나마 정부는 우리 돈 약 1천5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풀며 진화에 나섰지만 국가 재정만 갉아먹는 땜질 처방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4.끝으로 일본입니다.
일본 재무성이 10년물 국채의 표면 금리를 연 2.4%로 인상했습니다.
표면 금리란 정부가 국채를 산 투자자에게 매년 지급하는 이자율을 말하는데요.
지난 1997년 7월 이후 약 29년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중동 전쟁발 고유가와 엔화 약세가 일본의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우자 시장에선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커졌는데요.
그 여파로 10년물 국채 금리가 뛰자 정부도 투자자 유인을 위해 더 높은 이자를 제시할 수밖에 없게 된 겁니다.
문제는 정부 부채가 이미 1천 조엔, 우리 돈 약 9천400조 원을 넘는 상황에서 국채 이자 부담까지 더 무거워 질 수 있다는 점인데요.
일본 정부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내년도 예산에서 갚아야 할 이자 비용만 전년 대비 23조 원 넘게 불어나면서 치명적인 재정 악화 우려에 직면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e-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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