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2번에서 단 세 타석인데
허경민 전격 ‘2번’ 배치
이강철 감독 ‘파격’ 결정
타선 전체를 봤을 때 ‘가능한’ 선택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파격적인 선택이다. 상대 선발에게 약했는데 2번 타순에 놨다. 개인이 아니라 타선 전체를 봤다. 이강철(60) 감독이 '2번 허경민' 카드를 꺼냈다. 나름의 노림수가 있다.
KT는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경기를 치른다. 시즌 13번째 맞대결이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나선다. 삼성은 원태인이 선발이다.
현재 삼성이 1위, KT가 2위다. 승차 1.5경기다. KT로서는 이날 승리하면서 승차 0.5경기로 좁히고 싶다. 시즌 상대전적 3승9패로 밀린다. 여러모로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선발 라인업이 나왔다. 2번이 이례적이다. 허경민이 나선다. 9월 타율 0.464로 페이스가 좋다. 대신 올시즌 2번 타순에서 세 타석 소화한 것이 전부다. 주로 5~7번 타자로 나섰다. 꽤 큰 변화다.
게다가 허경민은 원태인에게 약했다. 최근 3년간 14타수 1안타, 타율 0.071이다. 통산으로 봐도 41타수 8안타, 타율 0.195다.
2026시즌으로 끊으면 4타수 무안타다. 원태인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감독이 허경민을 2번에 배치했다. 왜 그랬을까.
이 감독은 "허경민이 일단 최근 타율이 좋다. 오늘도 훈련 때 치는 것 보니까 좋더라. '경기에서 쳐라' 그랬다"며 웃었다.
이어 "6번에 놨을 때, 허경민이 못 치면 그 뒤로 7~9번까지 그대로 끝나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오늘 2번에 배치했다. 김민혁이 있으면 달랐을 수 있다. 몸살 증세로 오늘 경기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허경민이 2번에서 혹여 못 치더라도, 안현민-힐리어드로 이어진다. 1번에서 최원준이 잘하니까 크게 봤을 때, 허경민이 아웃되더라도 흐름은 이어갈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날 KT는 최원준(중견수)-허경민(3루수)-안현민(우익수)-샘 힐리어드(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김상수(2루수)-류현인(1루수)-한승택(포수)-권동진(유격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앞쪽에서 허경민이 잘 이어주면 파괴력이 나올 수 있다. 최원준이 출루했을 때 병살만 치지 않는다면, 주자 있는 상태에서 안현민-힐리어드가 해결할 수 있다. 꽤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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