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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원·달러 환율, 1400원대 뉴노멀"…1500원대 장기화 '시험대'

원·달러 환율이 단순한 일시 급등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는 진단이 나왔다.

"원·달러 환율, 1400원대 뉴노멀"…1500원대 장기화 '시험대'

원·달러 환율이 단순한 일시 급등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는 진단이 나왔다.

4일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을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의 평균 수준이 1400원대로 상향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의 구조적 상향이동 가능성 평가’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2019년 4월, 2022년 4월, 2024년 3월 세 차례 구조적 단절을 겪으며 평균 수준이 단계적으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환율 수준은 각각 1168.7원, 1312.4원, 1408.2원으로 상승했다. 보고서가 작성된 올해 4월 당시 평균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85.0원이었다.

이 같은 구조 변화의 배경으로는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와 글로벌 달러 강세가 함께 지목됐다. 과거에는 환율이 급등하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1200원대 안팎으로 복귀하는 흐름이 반복됐지만, 최근에는 외화 수요 구조 자체가 달라지면서 환율의 평균 레벨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위원은 향후 추가적인 외부 충격이 없다면 환율이 과거 수준으로 빠르게 되돌아가기보다는 현재 수준 부근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보고서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금의 시장이 이미 그 진단보다 더 높은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보고서 작성 이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7월 1일 장중 1559.2원까지 치솟았고, 같은 날 주간거래 종가는 1554.9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일에도 환율은 1555.8원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1550원대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시장 해석도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1400원대 안착 여부가 주요 관심사였다면, 지금은 1500원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가 핵심 변수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엔화 약세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은 더 커진 상태다.

고환율의 구조화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수출 기업에는 단기적으로 우호적일 수 있지만, 원자재와 에너지 수입 부담을 키워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외화 조달 비용과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단순히 환율 레벨만 볼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 역시 국내 금융회사들이 고환율 장기화가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골자는 원·달러 환율이 더 이상 과거의 평균 구간으로 쉽게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구조적 상향 이동이 이미 진행됐고, 최근 시장은 그 위에서 다시 1500원대 장기화 가능성까지 시험하고 있다. 고환율이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새로운 외환 환경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금융시장, 기업 모두 기존과 다른 대응 전략이 필요해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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